어젯밤 화를 못 이기고 닭똥 같은 눈물을 10분 동안 내내 쏟아냈다. 꽤나 억울하고 서러운 눈물이었다.
사실 내가 화가 난 건 수챗구멍에 쌓여 있는 머리카락 때문만은 아니었다. 같이 먹어도 나만 살찌는데 맥주와 과자를 권하는 것, 매번 밤늦게 유혹하는 것은 더더욱 우리 몸에 좋지 않은데 말이다. 그냥 몸 건강을 생각하는 게 아니고 임신 준비 같이 제대로 하자고 맘먹은 게 3개월 밖에 안 지났는데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기 때문이다. 살은 다시 쪘고 야식도 계속 먹는다. 커피도 줄이자고 했는데 카페인을 쏟아붓는다. 그뿐만이 아니다. 밤늦게 자면 안 좋으니 일찍 누워서 잠을 청해보자고 하였으나 지켜질 리가 없지. 일찍 누워도 기본 2~3시다. 이건 남편과 나에게 연대 책임이 있어서 나 스스로에게도 화난 마음을 가라앉히지 못해서 더 속상했던 것 같다.
근데 여기서 그라데이션 분노는 끝나지 않았다. 5월에 만난 남편 지인이 내게 건넨 말이 두고두고 나를 화나게 만들었는데 어제도 불쑥 그때 생각이 나서 짜증이 나버렸다.
“나는 두 아이 다 계획한 대로 임신 다 됐어. 둘 다 계산해서 딱 배란일 맞춰서 하고, 한 번에 바로 생겼는데?”
“무슨 병원을 그렇게나 멀리 다녀? 여기 근처에 유명한 데 있잖아. 다들 거기 다니던데 넌 왜 거기까지 가?”
나의 지인이여도 언짢을 듯한 상황을 남편 지인으로부터 들으니 더 기분이 상했는데 당시에는 벙쪄서 아무 말로도 대처하지 못했다. 근데 시간이 지날수록 이렇게 틈틈이 그때 생각이 나고 그 말이 마치 수시로 고무줄로 살을 튕겨 멍이 생기고 자국이 남듯 상처가 되었다. 어제도 결국 마지막 분노는 그 두 마디 말로 콕 박혔다.
이제는 자기 비하와 현실 고증이 시작된다
‘왜 그때는 정작 아무 말도 하지 못했으면서 이제 와서 그러니?’
‘너는 그럼 자연 임신이 될 만큼 걔처럼 운동을 열심히 했니?’
‘지금처럼 그렇게 뒤룩뒤룩 살쪄서 임신이 되겠니?‘
‘최근에 주변에 자연임신 된 사람들은 다 말랐잖아. 넌 지금 운동도 열심히 안 하고 노력도 안 하면서 뭘 그렇게 바래?’
짧은 시간 동안 머릿속에 오만가지 생각이 들락날락 나를 힘들게 했다. 꺼이꺼이 소리 내서 서럽게도 눈물을 뱉어냈다. 쏟아내 버렸다.
아침에 일어나 보니 역시나 모기 물린 것처럼 눈이 팅팅 부어올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