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대답하다

내 몸은 내가 지킨다

by 홍성화

2025년 6월 22일.

오랜만에 극장에서 아이들과 재미있는 영화를 봤다.

제목은 『드래곤 길들이기』였다.

영화는 ‘소년과 드래곤의 우정’을 넘어 남과 다르게 생각하고 다르게 대응하는 방식이 결국 세상을 바꾸는 힘이 됨을 보여주었다.

주인공 히컵은 싸우지 않았다.

아버지처럼 칼을 들지도, 드래곤을 향해 돌진하지도 않았다.

그는 다르게 싸웠고, 다르게 살았다.

그 다름은 처음엔 비겁해 보였지만, 결국 세상을 바꾸는 용기가 되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히컵의 선택이 낯설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은 나의 선택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건강을 위해 남들과 조금 다른 길을 걷는 것, 그것이 때로는 외롭지만 결국 옳은 길이었다는 것을 내 삶이 증명해 주었다.



셋째의 백혈병이 재발했다고 했을 때, 그 자리에서 쓰러질 것 같았다.

정신이 혼미했지만 그럼에도 나는 침착하려고 애썼다.

항암, 수혈, 이식... 그 익숙한 단어들이 다시 삶을 덮쳐오려 했다.

정신을 바짝 차렸다.

납득이 될만한 증상이 조금이라도 있었다면 내가 먼저 병원을 찾았을 것이다.

당시의 모든 정황이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골수검사를 반복하며 묵묵히 기다렸고, 끝까지 버텼다.

그 결과, 재발이 아니었다.

다행이라는 표현은 부족했다.

그건 버틴 자에게 주어진 ‘다르게 싸운 사람’의 보상이었다.

클린으로 당뇨 고위험군이었던 내 몸을 지켜낸 것도,

병원 약으로는 증상을 누르는 것밖에 되지 않았던 첫째의 아토피를 치유한 것도,

나는 모두 ‘다른 길’에서 해냈다.


글리코영양소와 아로마테라피는 내게 길이 되어주었지만, 그것이 모두의 답은 아니라는 것도 안다.

이 책은 ‘이 방법을 따라 하라’고 쓴 책이 아니다.

독자분들께 정말 말하고 싶은 건 이것이다.


“누구나 자기만의 길을 찾아야 한다.”


세상이 정답이라 말하는 길이 아니라, 내가 내 몸을 알아내고, 선택하고, 책임지는 길.

그게 바로 건강 주권이다.


의료기술이 아무리 발전해도, 세균은 진화하고 바이러스는 다시 찾아온다.

의료진들이 최선을 다하지만, 때로는 의료 시스템의 한계나 의료 공백과 같은 접근성 문제로 인해 치료를 받고 싶어도 받을 수 없는 상황이 생기기도 한다.


그렇기에 더욱 중요한 것은 평소 내 몸을 잘 알고, 내 건강을 스스로 관리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다.

당신의 건강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킬 사람은 오직 한 사람, 바로 ‘당신 자신’이다.

나이가 들수록 전원 생활을 꿈꾸는 게 아니라 큰 병원 가까이에 살아야 한다는 말도 흔히들 한다.


언제까지 이렇게 살 것인가?


언제까지 약을 밥 먹듯이 먹고 살 것인가?


언제까지 내 몸을 다른 사람에게만 맡길 것인가?


이제는 묻고, 선택하고, 돌보아야 한다.

건강은 내 몸에 대한 나의 권리이자, 내 책임이기 때문이다.




나는 오늘도 아이들을 위해 밥을 짓고, 손에 오일을 덜어 엄마의 향기를 나눈다.

그리고 묻는다. “오늘 내 몸은 나에게 어떤 말을 걸고 있을까?”


몸의 신호를 읽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 피로감이 남아 있다면 어제 무엇이 달랐는지 돌아본다.

소화가 안 된다면 먹은 음식과 마음의 상태를 살펴본다.


몸은 늘 신호를 보내고 있다. 우리가 귀 기울이기만 하면 된다.

그 물음에 귀 기울이는 하루하루가 쌓이면, 누구도 쉽게 무너뜨릴 수 없는 몸의 내성, 마음의 회복력, 삶의 근력이 생긴다.


이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매일 조금씩, 내 몸과 대화하고, 내 몸의 리듬을 이해해야 한다.

이렇게 나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길러지는 것이다.

질병은 나에게 말을 걸었다. 그리고 나는 이렇게 대답했다.


“누가 뭐래도, 내 몸은 내가 지킨다.”라고


“진정한 용기는 가장 외롭고 고독할 때도 자기 길을 스스로 선택하는 것이다.”


이 글은 개인적 경험에 기반한 것으로, 의학적 조언을 대체하지 않습니다.

위급한 건강 문제가 있을 때는 반드시 의료진과 먼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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