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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패션서울 매거진 Jun 20. 2017

[FASHION#] 브랜드 #팟캐스트 왜 뜰까?

지난해 5월 팟캐스트 플랫폼 회사인 미드롤(Midroll)에서 발표한 1만1,123명의 팟캐스트 청취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리콜(Recall) 연구’에 따른 결과가 놀라웠다. 90%의 청취자들이 타깃 브랜드의 광고를 들었다고 답했으며 80%의 청취자들은 한 에피소드당 적어도 하나의 브랜드 이름을 기억하고 있었다.(원문보기)


청취자들 중 67%는 구체적인 제품의 특징이나 프로모션을 기억했고 51%는 제품을 구매할 의향까지 보였다. 이처럼 청취자들은 에피소드에서 들은 브랜드와 제품들을 오랫동안 기억했고 팟캐스트에 브랜드가 노출되는 정도에 따라 청취자들이 해당 브랜드와의 친밀감을 느끼는 정도도 더욱 강해졌다. 그래서일까? 브랜드의 팟캐스트 론칭은 더욱 뜨거워졌고 올해는 브랜드 팟캐스트 마케팅이 두 배 더 성장할 전망이라고 한다.


# 브랜드 팟캐스트 왜 뜰까

‘팟캐스트(Podcast)’란 ‘아이팟’(iPod)’과 ‘방송(Broadcast)’이 합쳐져 만들어진 용어이다. 쉽게 말해 인터넷 라디오라고 할 수 있는데 기존 라디오처럼 직접 주파수를 맞춰 찾아 듣지 않아도 언제든지 온라인에서 다시 들을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작용한다.


한국의 대표적인 팟캐스트로는 2011년 4월 27일부터 2012년 12월 18일까지 방송했던 ‘나는 꼼수다’, 2014년 4월 6일 첫 방송을 시작한 ‘지대넓얕(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등이 있다. 팟캐스트로 시작해 인기가 많아져 책과 자체 어플리케이션까지 낼 정도였으니 팟캐스트의 영향이 만만치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래서 최근에는 시리(Siri), 구글 나우(Google Now)처럼 인공지능(AI) 기술이 스피커를 통해 발달하면서 기업들은 팟캐스트와 같은 오디오 콘텐츠를 확보해 경쟁력을 높이려 하고 있다. 인공지능(AI)이 사용자의 음성을 인식하더라도 그만큼 더 들려주지 않으면 ‘빛 좋은 개살구’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다양한 디바이스를 사용하는 현대인들은 언제 어디서든 편하게 들을 수 있는 콘텐츠를 선호하며 해외 그리고 국내 기업에서는 이들을 취향 저격한 더 좋은 오디오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 요즘 뜨고 있는 다양한 ‘오디오 콘텐츠’, 그리고 패션과는 거리가 멀어 보였지만 패션에서도 두각을 점점 나타내고 있는 ‘브랜드 팟캐스트’에 대해 지금부터 하나씩 살펴보자!


Situation #1 아이튠즈(iTunes)

팟캐스트(Podcast)라는 용어 자체가 애플(Apple)의 아이팟(iPod)에서 만들어진 단어라는 점을 보아 애플은 팟캐스트의 꽤 긴 역사를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2004년 여름 처음 애플에서 팟캐스트를 선보인 당시 팟캐스트는 정치 캠페인의 새 매체로 각광을 받았으며 기존의 방송 매체를 위협할 정도로 앞으로 큰 혁명을 가져올 것이라 주목받았다.


꾸준한 성장과 함께 10년이 지난 2013년 9월, 애플 아이튠즈(Apple iTunes)는 iOS 7의 출시와 동시에 기존의 ‘판도라(Pandora)’나 ‘스포티파이(Spotify)’를 겨냥한 애플의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인 ‘팟캐스트 라디오’를 공개했다. 그리고 최근 2017년 1월에는 애플사에서 콘텐츠를 직접 제작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13년이 지난 지금 팟캐스트는 엄청난 성장과 성과를 거둔 것이다.


Situation #2 아마존(Amazon)

아마존(Amazon)은 2008년 오디오북 업체 ‘오더블(Audible)’을 인수해 가장 활발히 오디오 콘텐츠를 확보하고 있다. 최근에는 책뿐 아니라 뉴스, 라디오 등 범위를 넓혀 워싱턴 포스트(The Washington Post), 테드(TED), 뉴욕타임스(NY Times), 포브스(Forbes) 등의 매체와 제휴를 맺어 큰 팟캐스트 플랫폼을 구축해가고 있다. 또한 인공지능(AI) ‘알렉사(Alexa)’ 전략을 내세워 ‘알렉사 스킬 키트(ASK)’라는 소프트웨어도 개발해 타사 서비스를 알렉사와 연동할 수 있게 만들어 빠르게 제품을 늘려 업계의 큰 주목을 받고 있다.


Situation #3 구글(Google)

2016년 4월 18일, 구글(Google)은 구글 플레이 뮤직(Google Play Music)을 통해 팟캐스트 서비스를 시작했다. 구글은 사용자들이 다양한 팟캐스트 중 어느 것을 들어야 할지 선택하기 어려운 점을 감안해 사용자의 음악 재생 목록이나 그날의 기분 등에 따라 개별적 팟캐스트를 추천 받을 수 있게 했다. 


최근에는 자체 인공지능(AI) 서비스 ‘구글 홈(Google Home)’을 이용해 유튜브(Youtube), 스포티파이(Spotify), 판도라(Pandora) 등 다양한 음악 서비스도 추가 제공했으며 언어 공부 및 음악 맞히기 게임도 제공하고 있다.

Situation #4 팟빵

팟빵은 대한민국의 대표 팟캐스트 사이트로 2012년 3월 5일에 서비스를 시작했다. 현재는 총 9390개의 방송이 방송 중이며 2017년 2월 10일에는 ‘팟캐스트 라이브’ 서비스를 오픈했다. 


팟빵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팟캐스트가 녹음방송형태로 구독자에게 전달이 되다 보니 이슈를 반영하기에 늦다는 점에 주목하여 실시간 라이브 서비스를 오픈하게 됐다”고 한다. 또한 카카오도 팟빵과 제휴해 ‘카카오톡 채널’에 팟빵을 입점시켜 오디오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Situation #5 네이버(Naver) 오디오클립


2017년 1월 25일 네이버는 자체 음성 콘텐츠 플랫폼 ‘오디오클립’을 출시했다. 정보를 담은 오디오 콘텐츠가 다수를 차지한다는 점에서 팟캐스트와 유사하게 보이나 오디오클립은 각 분야의 엄선된 전문가들이 콘텐츠를 제작한다는 점에서 팟캐스트와는 살짝 차별화된다. 


네이버는 오디오클립 앱에 음성명령 기술을 도입시켜 버튼 없이 원하는 채널과 클립을 바로 찾아 재생할 수 있도록 했고 음성합성 ‘nVoice’ 기술을 사용해 텍스트를 자동으로 읽어주는 서비스도 개발했다. 또한 연예인 유인나 목소리를 재현한 ‘유인나 낭독 오디오북’도 만들어 동화 ‘왕자와 거지’, ‘데미안’, ‘동물 농장’ 등을 감상할 수 있게 했다.


Effect #1 보그(Vogue)

2015년 9월 10일 패션 매거진 보그(Vogue)는 패션계의 주요 출판사 중 처음으로 팟캐스트를 론칭했다. 이는 에디터가 직접 보그의 컨텐츠를 설명해주고 포인트를 집어주는 서비스이며 매거진뿐만 아니라 패션, 음악, 문화, 유명인사 등에 대한 내용도 전달해준다. 호스트는 에디터 앙드레 레옹 탈리(Andre Leon Talley)가 맡아 화려한 입담으로 보그의 팟캐스트를 이끌어가고 있다. 


2017년 2월 기준, 현재까지 총 47개의 에피소드가 업로드 되었으며 이야기 토픽으로는 톰 포드(Tom Ford), 마이클 코어스(Michael Kors), 알레산드로 미켈레(Alessandro Michele) 등 유명 패션디자이너와 당시의 여러 이슈를 다루고 있다. 2016년 4월 11일에는 호주 보그도 첫 에피소드를 공개해 지금까지 5개의 팟캐스트가 업로드 되어있다.


Effect #1 보그(Vogue)

2015년 9월 14일 미국 보그의 편집장인 안나 윈투어(Anna Wintour)가 직접 보그의 ‘셉템버 이슈(The September Issue)’를 소개했다. ‘셈템버 이슈(The September Issue)’란 패션 매거진에서 가장 중요하다는 9월호 이슈를 뜻한다. 이 팟캐스트 에피소드에서 안나 윈투어는 9월호 표지 모델 비욘세(Beyonce), 지방시 수석디자이너 리카르도 티시(Riccardo Tisci)의 활동과 그의 첫 뉴욕 패션위크 참여, 2020년 대선 출마를 선언을 한 칸예 웨스트(Kanye West), 도나 카란(Donna Karan)의 은퇴 등 여러 이슈에 대해 이야기했다.


Effect #2 샤넬(Chanel)

럭셔리 브랜드 샤넬(Chanel)은 2008년경부터 팟캐스트 동영상을 꾸준히 업로드 해왔다. 샤넬의 팟캐스트는 샤넬 패션(Chanel Fashion)과 샤넬 모드(Chanel Mode) 두 개로 구분되어 있는데 샤넬 패션과 샤넬 모드 둘 다 2017년 2월 기준으로 현재까지 각각 50개의 에피소드가 올라와 있다.


내용은 주로 런웨이 동영상을 올리는 수준이라 우리가 생각하는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활발한 팟캐스트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현재 브랜드 팟캐스트가 전세계적인 트렌드로 떠오르는 추세인 만큼 조만간 샤넬 및 여러 럭셔리 브랜드의 팟캐스트 활동도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다.


Effect #3 복싴남녀

2015년 5월 15일 파일럿 방송을 시작으로 한국의 패션 팟캐스트가 첫 문을 두드렸다. 그 어느 방송에서도 들을 수 없는 솔직한 패션 이야기를 들려준다는 복싴남녀. 이름 또한 개성 있다. 복식이 아닌 시크의 의미를 담은 ‘복싴’. 복싴남녀는 황의건 제이콘텐트리 콘텐트 본부장, 정성호 조프레시(캐나다 SPA브랜드) 이사, 빌리장, 이승준 패션 브랜드 마케팅 컨설턴트 이렇게 패션 업계에서 일하는 남자 네 명이 진행하는 팟캐스트로 지금까지(2017.02.21) 총 166개의 에피소드가 올라왔다.


Effect #4 패션촉촉


패션 디자이너 윤세나와 에디터 신지윤이 진행하는 ‘귀로 듣는 패션 매거진’ 팟캐스트이다. 매주 그 달의 잡지를 한 권 선정해 둘만의 감성으로 풀어낸다. 2016년 3월 8일부터 2016년 10월 14일까지 총 30편의 에피소드를 끝으로 시즌1이 종영되었고 현재는 많은 사람들이 시즌2를 기다리고 있다.

이처럼 지금까지의 팟캐스트 그 중심에는 ‘사람’이 있고 ‘콘텐츠’가 있었다. 각 분야의 전문가가 개념을 흥미롭게 설명하고 이슈를 자연스럽게 풀어간 팟캐스트. 이에 청취자들은 낯설지만 팟캐스트라는 분야에 쉽게 마음 문을 열 수 있었고 그들이 들려주는 이야기에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이제 이 개인이 쥐고 있는 바통이 브랜드로 옮겨갈 차례가 온 것 같다. 지금까지 쌓인 팟캐스트 애청자들의 신뢰와 관심, 그들이 팟캐스트를 통해 느꼈던 편안함과 웃음들. 이를 어떻게 유지하며 브랜드 마케팅을 펼쳐나갈지 2017년 재미있고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마음껏 발산해주길 기대해본다. [자료 제공 : (재)한국패션유통정보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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