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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패스트파이브 Jun 08. 2023

일할 때 글로 소통하기가 너무 어려우신 분?

문장을 명료하게 쓰는 법 3가지 



사무실에서 집으로, 본사에서 거점오피스로. 코로나 바이러스의 유행을 기점으로 우리가 일하는 모습은 크게 변화했습니다. 예전에는 바로 옆 자리에 앉은 동료와 말로 소통하며 일했다면 이제는 물리적 거리가 떨어진 채 메신저로 소통하며 일하는 것에도 익숙해져야 하는데요. 


상황이 이렇다 보니 슬랙, 잔디, 카카오톡 등 텍스트로 말하고자 하는 바를 명확하게 전달하는 능력이 중요해졌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문장을 정확하게 쓰는 팁 3가지’를 준비했습니다. 


문장을 명료하게 쓰기 어려운 분! 

하고 싶은 말을 글로 옮길 때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는 분! 

오늘 패파레터가 준비한 일잘러 소식에 주목해 주세요. :) 


문장 잘 쓰는 팁 3가지 


덜어낼 것은 덜어내기 


‘아니 진짜 근데.’

한국인은 이 세 단어가 없으면 대화를 시작할 수 없다는 밈이 있죠. 이처럼 별 뜻이 없는데도 말과 말 사이에 추임새처럼 끼워 넣는 단어들이 있는데요. 글을 쓸 때불필요한 단어를 사용하는 습관은 명확한 문장 쓰기를 방해한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우리가 습관처럼 쓰는 단어들의 대표적인 예는 ‘등, 적, 것’입니다.   


‘등’


등의 사전적 의미는 아래와 같습니다.   

    그 밖에도 같은 종류의 것이 더 있음을 나타내는 말   

    두 개 이상의 대상을 열거한 다음에 쓰여, 대상을 그것만으로 한정함을 나타내는 말  


등은 주로 (1)과 같이 앞서 언급한 것 외에 같은 종류의 대상이 더 있음을 암시할 때 사용되는데요. 그러나 필요 이상으로 많이, 습관처럼 쓰는  단어이기도 합니다.


아래 예시 문장을 볼까요?


예문) 

오늘 진행한 미팅에서는 다음 달부터 시작하는 새로운 프로젝트의 타임라인, 예산 을 논의했습니다. 미팅 내용 은 회의록에 기록해 두었으니, 궁금한 점, 추가로 논의해보고 싶은 내용 은 편하게 문의 부탁드립니다. 


위 예문에는 ‘등’이 총 세 번 들어가는데요. 여러분은 ‘꼭 필요한 등’과, ‘없어도 될 등’이 보이시나요? 


‘새로운 프로젝트의 타임라인, 예산 등을 논의했다.’

> 이 문장에 쓰인 등은 이날 미팅에서 논의한 내용이 프로젝트의 일정, 예산 이외에도 더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프로젝트의 기획 목적, 목표, 담당자를 논의했을 수도 있겠죠. ‘등’은 바로 그런 역할을 합니다. 


‘미팅 내용 등을 회의록에 기록해 두었다.’ 

> 이 경우는 어떨까요. 회의록에 기록해 둘 만한 게 회의 내용 이외에 또 무엇이 있을까요? 

딱히 연상이 되지 않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등’을 생략하는 편이 좋습니다. 


‘궁금한 점, 추가로 논의해보고 싶은 내용 등은 편하게 문의해 주세요.’ 

> 마찬가지로 앞서 언급된 것들 이외에는 ‘등’에 해당하는 말이 무엇일지 쉽게 떠오르지 않습니다. 

이런 경우라면 ‘등’을 빼도 무방합니다. 


‘적’


‘적’의 사전적 의미는 아래와 같습니다. 


그 성격을 띠는, 그에 관계된, 그 상태로 된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 

물론 모든 문장에서 ‘적’을 무조건 빼는 게 능사는 아니겠죠. 그러나 그 문장에서 ‘적’을 빼봤을 때 의미가 훨씬 간결하고 명확해지는가는 한번 살펴봐야 할 문제입니다. 아래 예문을 볼까요?


예문)   

    그는 내향적이다.   

    그건 사회적 문제다.   


위 두 문장에서 ‘적’의 역할은 분명히 달라 보입니다. 첫 번째 문장에서 ‘적’은 꼭 있어야 할 접미사입니다. 반면 두 번째 문장은 ‘그건 사회 문제다’로 ‘적’을 빼고 써도 아무런 문제가 없죠.    


‘것’  


의존 명사인 ‘것’의 사전적 의미는 세 가지입니다.


사물, 일, 현상 따위를 추상적으로 이르는 말 

사람을 낮추어 이르거나 동물을 이르는 말 

그 사람의 소유물임을 나타내는 말 


‘것’도 본래 정해진 쓰임보다 남용되기 쉬운 단어입니다. 


예문)   

    인생이라는 것을 딱 부러지게 정의하기 어렵다면.   

    상상하는 것은 즐거운 것이다.   


위 두 문장도 아래와 같이 쓸 때가 훨씬 명확하죠. 

인생을 딱 부러지게 정의하기 어렵다면. 

상상은 즐겁다. 


(위 내용은 김정선, <내 문장이 그렇게 이상한가요?>, 출판 유유, 2016을 참고하였습니다.)



문장을 자르기 


“말로 하면 정말 빠른데, 글로 적으려니 너무 복잡해요.” 


말로 할 땐 술술 막힘 없이 소통이 잘 되는데, 메신저로 전달해야 할 땐 도무지 갈피를 잡지 못하시겠다고요?  그럴 땐 문장을 너무 길게 쓰고 있지는 않은지 확인해 보세요. 


물론 긴 문장을 쓰면서 말하고자 하는 바를 명확하게 전달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는 쉽지 않죠. 

모든 것을 한 문장 안에 담으려 하기보다는, 끊을 수 있는 부분은 끊어서 쓰는 게 글을 쓰는 입장에서도, 읽는 입장에서도 훨씬 쉬워지는데요. 아래 예문을 함께 볼까요?


예문) 

지금 진행 중인 프로젝트의 보고서 작성 기한이 다음 주 월요일로 예정되어 있는데 이번주 목요일부터 연휴라 내용을 고민할 시간이 조금 빠듯해서 보고일을 늦출 수 있을지 그리고 보고서 관련해 몇 가지 의논하고 싶은 부분이 있어서 명일 미팅을 요청드립니다. 


> 마치 한숨 챌린지로 읽어야 할 것 같아 숨이 가빠오는 이 문장. 어떻게 바꿔 쓸 수 있을까요?  


지금 진행 중인 프로젝트의 보고서 작성 기한이 다음 주 월요일인데요. 

이번주 목요일부터 연휴라 내용을 고민할 시간이 조금 빠듯합니다. 

해서, 보고일을 늦출 수 있을까요? 

또한 보고서 관련해 몇 가지 의논하고 싶은 부분이 있어서요. 명일 미팅을 요청드립니다.




수식어는 피수식어 가까이에 놓기 


꾸미는 말(수식어)은 꾸밈을 받는 말(피수식어) 바로 앞에 오는 것이 좋습니다. 수식어와 피수식어가 멀리 떨어져 있으면 문장을 정확하게 해석하기 어렵기 때문이죠.


예문 ) 수식어의 위치에 따라 아예 잘못 해석될 수 있는 경우 


불경기에는 쉽게 번 돈을 투자하기 어렵습니다. 

불경기에는 번 돈을 쉽게 투자하기 어렵습니다.


예문 )  수식어의 위치에 따라 의미가 명료해지는 경우 

제안 주신 개선안은 전혀 근거가 없습니다.

제안 주신 개선안은 근거가 전혀 없습니다. 


예문에서 ‘전혀’가 꾸미기 적합한 말은 ‘근거’가 아닌 ‘없다’라는 말이죠. 

때문에 ‘전혀’를 근거 앞에 쓰기보다는 ‘없습니다’ 앞에 붙여줄 때 훨씬 의미가 명확해집니다. 




각자가 글을 쓰는 방식은 다르지만 

동료와 매끄럽게 협업하고, 업무의 효율성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정확하게 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죠. 

이제 업무 메신저로 소통하기, 조금 더 쉬워질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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