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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현실로 만드는 마감의 마법

by 정상가치

언젠가 저는 책상 앞에 앉아, '작가가 되고 싶다'는 막연한 꿈을 마음속에 그리곤 했습니다. 그 꿈은 따뜻한 바람처럼 제 가슴을 스쳤지만, 언제쯤 이루어질지 모르는 바람처럼 손에 잡히지 않았습니다.


브런치를 시작하며 키보드를 두드릴 때마다 그 꿈이 조금씩 가까워질 거라 믿었지만, 구체적인 시간의 약속이 없었던 저는 자꾸만 제자리를 맴돌았습니다.


혹시 여러분도 그런 순간을 겪어보신 적 있나요? 하고 싶은 일, 되고 싶은 모습이 마음속에 있는데, '언제까지'라는 질문에 답을 내리지 못해 그저 머뭇거리던 시간들 말입니다.



그러던 중, 브라이언 트레이시의 한 문장이 제게 작은 불씨를 던져주었습니다.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목표 달성의 다음 단계는 기한을 정하는 것이다. 구체적인 날짜를 정하고, 그날까지 목표를 이루겠다고 마음속 깊이 새겨라." 그의 말은 단순했지만, 제 안에서 큰 울림을 만들었습니다. 기한이 없는 목표는 그저 희미한 소망일 뿐, 진짜로 내 손에 쥘 수 있는 무언가로 바꾸려면 시간이라는 날개가 필요하다는 깨달음이었죠.



그래서 저는 용기를 내어 첫걸음을 내디뎠습니다. 지난주, 제 글선생님과 나눈 대화 속에서 '올해 12월까지 책을 출간한다'는 구체적인 약속을 제 자신과 맺었습니다. 그 거대한 꿈을 작은 조각들로 나누기 시작했어요.


4월에는 책의 주제를 정하고,

5월에는 목차를 다듬고,

6월부터 8월까지는 초고를 채워가며,

가을이 깊어질 9월과 10월에는 수정과 출판 준비를,

겨울 문턱인 12월에 최종 원고를 완성하겠다고요.


이렇게 계획을 세우고 나니, 마음속에 묵직했던 부담이 조금씩 가벼워졌습니다. '책 한 권을 쓴다'는 거대한 산을 오르는 대신, 매일 작은 길목을 지나가는 기분이 들었어요. 오늘은 단 1시간 동안 개요를 쓰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스스로를 다독이며 한 걸음씩 나아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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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한을 정한다는 건, 단순히 날짜를 적는 행위가 아니었습니다. 제 마음에 작은 불꽃을 켜주고, 그 불꽃이 꺼지지 않도록 바람을 일으키는 힘이었어요. 마감이 가까워질수록 집중력이 살아나고, 아이디어가 샘솟는 경험은 신기할 만큼 짜릿했습니다.


지난주, 한 꼭지를 끝낸 뒤 스스로에게 준 작은 선물—맥도널드 햄버거와 아이스크림의 달콤함은 그 노력의 맛을 더 특별하게 만들어주었어요.



시간은 우리를 채찍질하는 도구가 아니라, 꿈을 향해 날아갈 수 있게 해주는 날개예요. 너무 촉박한 기한은 숨을 조일 수 있고, 너무 느슨한 기한은 나태함을 부를 수 있죠. 그래서 저는 매주 일요일 저녁, 지난 한 주를 돌아보며 다음 발걸음을 점검합니다. 달력에 동그라미를 그리며 월간 목표를 확인할 때면, 작은 성취가 쌓여가는 기쁨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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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이 꿈꾸는 그 무언가, 언제쯤 이루고 싶으신가요? 지금 이 순간, 마음속에 떠오르는 그 목표에 날짜를 새겨보세요. 거창할 필요는 없습니다. 하루에 책 몇 페이지를 읽거나, 일주일에 한 번 바람을 쐬러 나가는 것부터 시작해도 괜찮아요. 중요한 건, 그 작은 약속을 지키며 한 발짝씩 앞으로 나아가는 겁니다.



저는 믿습니다. 우리의 인생을 바꾸는 건 거대한 도약이 아니라, 매일 쌓이는 작은 실천이라고요. 기한을 정한 목표는 더 이상 멀리 있는 소망이 아니라, 손에 닿을 수 있는 현실이 됩니다. 그러니 함께 걸어보아요. 시간이라는 날개를 달고, 우리가 꿈꾸던 하늘로 날아가는 여정을 시작해 봐요. 여러분의 첫걸음, 오늘부터 기다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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