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간을 준비하는 예비 작가로서 가장 큰 고민은 '과연 내 책이 독자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을까?'였다. 그래서 시작한 것이 바로 베스트셀러 분석이었다.
교보문고 가정생활 부문 1위에 오른 윤지영 작가의 『엄마의 말 연습』을 들여다보며 깨달은 것이 있다. 좋은 책의 비밀은 바로 목차에 숨어있다는 사실이다.
"1-1. 뭐가 뜨거워? 하나도 안 뜨거워!(부정)"
이 소제목을 보는 순간, 어제저녁 우리 집에서 벌어진 일이 떠올랐다. 아내가 정성껏 조린 닭날개를 아이가 딱딱하다며 뱉었던 그 순간 말이다. 예전 같았으면 "뭐가 딱딱해"라고 했겠지만, 이제는 다르게 생각한다. 감각은 설득할 수 없는 영역이니까.
"3-4. 기분이 좋겠어, 나쁘겠어? (심문)"
이 제목 앞에서는 웃음이 나왔다. 내가 아이들에게 얼마나 자주 답이 정해진 질문을 던져왔는지 돌아보게 됐다.
"5-2. 눈치 없이 구는 아이에게"
학교에서 매일 마주하는 상황이다. 속으로는 '왜 이렇게 말귀를 못 알아듣지?'라고 생각하면서도, 어떻게 소통해야 할지 막막했던 그 순간들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분석해 보니 이 책의 목차에는 특별한 패턴이 있었다.
첫째, 이론과 실전의 균형이다. 단순히 개념만 나열하지 않고, 일상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상황들로 구성되어 있다.
둘째, 독자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제목들이다. 학술 용어 대신 실제 가정에서 들을 수 있는 생생한 표현들을 사용했다.
셋째, 문제 제기에서 해결책까지의 완결된 구조다. 독자가 고민하고 있는 지점을 정확히 짚어내고, 그에 대한 답을 제시한다.
원고를 쓰면서 가장 어려웠던 것이 바로 목차 구성이었다. 하지만 이제 깨달았다. 목차야말로 책의 설계도라는 것을. 집을 지을 때 설계도가 있어야 하듯, 책을 쓸 때도 탄탄한 목차가 있어야 한다.
서점에서 책을 고를 때 우리는 표지를 보고, 목차를 본다. 그 순간 독자는 이미 판단을 내린다. '이 책이 내 고민을 해결해 줄 수 있을까?' 하고 말이다.
목차만 읽어도 장바구니에 담고 싶게 만드는 책. 그것이 바로 베스트셀러가 되는 첫 번째 비밀이다. 예비 작가라면, 또는 좋은 책을 찾고 있다면, 오늘 서점에 가서 베스트셀러의 목차를 한번 분석해 보는 건 어떨까? 그 안에서 독자의 마음을 읽는 법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