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글의 가치를 알아봐 줄 단 한 곳을 찾아서

by 정상가치

오랜 시간 품어온 이야기가 한 권의 원고로 태어나는 순간, 작가의 마음은 설렘과 동시에 막막함에 휩싸입니다. 이 소중한 원고를 어디로 보내야 할까. 내 글의 가치를 알아보고 세상 밖으로 이끌어줄 출판사는 어디에 있을까. 책을 내는 과정에서 '투고'는 가장 떨리면서도 중요한, 어쩌면 출판의 꽃과 같은 단계일 겁니다.


저 역시 그 막막함 앞에서 한참을 서성였습니다. 무작정 유명한 출판사의 문을 두드리기보다, 내 글과 '결'이 맞는 곳을 찾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죠. 그래서 저는 가장 익숙한 곳, 온라인 서점의 베스트셀러 목록을 펼쳐보기로 했습니다. 작지만 의미 있는 단서라도 찾고 싶다는 마음으로요.


제가 글을 쓰고 있는 '부모 교육'과 '자녀 교육' 분야의 베스트셀러 100위까지의 목록을 내려받아 데이터를 들여다보기 시작했습니다. 엑셀 시트에 나열된 책 제목과 출판사 이름을 하나하나 짚어가다 보니 흥미로운 패턴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두 분야 모두에서 유독 '카시오페아'라는 이름이 자주 눈에 띄었습니다. 《엄마의 말 연습》, 《부모의 어휘력》처럼 제목에 '엄마'나 '부모'라는 키워드를 일관되게 사용하며, 부모의 성장을 돕는다는 뚜렷한 정체성을 가진 출판사였죠. 이곳이라면 내 글의 방향성을 이해해 줄지도 모른다는 첫 번째 희망의 단서였습니다.


그 뒤를 잇는 21세기북스나 청림라이프, 포레스트북스 같은 출판사들도 각자의 색깔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어떤 곳은 '본질육아', '자아'와 같은 내면의 힘을 이야기했고, 다른 곳은 '사자성어', '어휘력'처럼 구체적인 학습법에 집중했습니다. 또 '생기부', '학종'처럼 입시와 직결된 책을 꾸준히 내는 곳도 있었죠. 이런 분석을 통해 저는 제 원고와는 결이 조금 다른 출판사들을 자연스럽게 가려낼 수 있었습니다.


물론 이 데이터가 전부는 아닙니다. 온라인 순위 너머, 서점 매대 가장 좋은 자리에 어떤 책이 어떤 표지로 독자를 만나고 있는지를 직접 보는 것 또한 출판사의 역량을 가늠하는 중요한 척도일 테니까요. 그래서 저는 곧 서점 투어를 떠나기로 했습니다. 화면 속 데이터에 저의 발품이 더해질 때, 비로소 그림은 완성될 테죠.


이 과정을 통해 깨달은 한 가지 희망적인 사실이 있습니다. 거의 모든 출판사 홈페이지 가장 잘 보이는 곳에 '원고 투고'라는 메뉴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건 바로 출판사 역시 좋은 원고를 애타게 찾고 있다는 명백한 신호입니다. 그들은 매달 새로운 책을 세상에 내놓아야 하고, 그러기 위해선 작가들의 이야기가 절실히 필요합니다.


그러니 지금 컴퓨터 앞에서 망설이고 있는 예비 작가님이 계시다면, 당신의 글을 기다리는 곳이 분명히 존재한다는 사실을 잊지 마세요. 당신의 이야기는 이미 그 자체로 소중합니다. 이제 그 가치를 알아봐 줄 짝을 찾아 나서는, 용기 있는 첫걸음을 내디딜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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