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 빈 마음이 만들어낸 기적, 애태타 이야기

by 정상가치

청소년기 아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건 친구입니다. 공부보다도 친구 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더 큽니다. "어떻게 하면 친구들 사이에서 인기 있는 사람이 될 수 있을까?" - 이는 사춘기라면 누구나 한 번쯤 고민해 봤을 질문이겠죠.


29살에 늦깎이로 교육대학에 입학했던 저 역시 같은 고민을 했습니다. 나이 차이 나는 동기들과 어떻게 친해질 수 있을까 걱정했거든요.


그런데 인기 있는 사람이 되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했습니다. 관심을 받으려 애쓰지 말고, 오히려 다른 사람에게 관심을 주면 되는 거였어요.


이런 깨달음을 주는 흥미로운 인물이 있습니다. 바로 고대 중국 위나라의 애태타라는 사람입니다.

애태타는 정말 못생겼습니다. 그냥 못생긴 정도가 아니라 흉할 정도였다고 해요. 하지만 놀랍게도 남자들은 그와 헤어지고 싶어 하지 않았고, 여자들은 그와 결혼하기를 원했다고 합니다.


<장자>에 등장하는 이 이야기를 강경희 교수는 이렇게 해석합니다.

"애태타가 모든 사람으로부터 사랑받는 이유도 바로 상대방에 대한 이해와 공감 능력에 있다. 그는 자기주장을 하는 법이 없었다."

자기주장을 하지 않는다는 것, 어떻게 받아들이시나요?


애태타는 사회적 지위도 낮고, 재산도 없고, 지식도 부족했습니다. 외모까지 흉했죠. 그런데 자기주장을 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이 모든 단점들을 상쇄할 수 있었던 겁니다.


데일 카네기도 비슷한 말을 했습니다:

"당신이 다른 사람에게 관심을 가지면, 단 두 달 만에 다른 사람들이 당신에게 관심을 갖도록 노력하며 이 년 동안 얻을 수 있는 친구보다 훨씬 더 많은 친구를 얻을 수 있다."


애태타는 단순히 주장이 없는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자신을 완전히 텅 비운 거예요. 비어 있으니 다른 사람을 판단하지 않았고, 그 빈 공간을 다른 사람에 대한 관심으로 채웠습니다.


우리는 모두 자기 자신이 가장 소중한 존재라고 여깁니다. 단체 사진을 봐도 가장 먼저 내가 잘 나왔는지 확인하게 되죠. 당연한 일입니다. 내 인생의 주인공은 나니까요.


하지만 어떤 사람들과 함께 있으면 내가 조연이나 엑스트라가 된 기분이 듭니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불편해지죠.


애태타는 달랐습니다. 함께 하는 모든 사람을 주인공으로 만들어주는 재능이 있었어요. 그와 함께 있으면 마음이 편해지고, 자신다울 수 있고,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더욱 함께 하고 싶어 했던 거죠.


이는 부모와 자녀 관계에도 적용할 수 있습니다. 부모가 애태타처럼 "자기주장"을 내려놓고, 오로지 아이에게 "관심"을 주면 됩니다. 아이를 "이해"하려 노력하고, 깊이 "공감"하는 것이죠.


학교에서 저 역시 이를 실천하려 노력합니다. 수업 시간에 떠드는 학생, 다른 아이들을 괴롭히는 학생에게도 관심을 주고 이해하려 합니다.


사실 아이들은 모두 사랑이 필요할 뿐이라는 걸 압니다. 다만 수업 목표 달성이라는 현실적 제약 때문에 한계가 있을 뿐이죠.


루스벨트 대통령은 고민이 생기면 백악관에 걸린 링컨 초상화를 보며 "링컨이라면 어떻게 했을까?"를 생각했다고 합니다.


우리 아이들에게도 애태타의 이야기가 필요합니다. 친구 관계에서 어려움이 생겼을 때 스스로에게 물어볼 수 있도록 말이죠.


"애태타라면 이럴 때 어떻게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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