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셀러 육아서들의 보이지 않는 공통점

by 정상가치

제 책의 출간을 준비하며, 저는 다른 작가들의 글에서 길을 찾곤 합니다. 이번에는 부모 교육 분야의 베스트셀러 목록을 펼쳤습니다. 이미 분석을 마친 책들을 제외하고, 목록의 가장 위에서부터 세 권의 책을 꺼내 들었습니다. 책장을 넘기는 대신, 저는 각 책의 '지도'인 목차를 깊게 들여다보기로 했습니다.


신기하게도, 많은 부모 교육 분야의 베스트셀러들은 비슷한 구조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바로 ‘이론’과 ‘실천’이라는 두 개의 큰 기둥입니다. 하지만 그게 전부일까요?


첫 번째로 마주한 책은 힐랄 비릿의 <부모의 말 수업>이었습니다. 제목처럼 이 책은 ‘말’과 ‘애착 관계’에 집중합니다. 1장에서 "과연 나는 아이와 얼마나 친밀한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부모 스스로를 돌아보게 만들더군요. 독자의 마음을 정확히 꿰뚫는 시작이었습니다. 이후 이론을 설명하고, 마지막에는 형제자매의 다툼이나 전자기기 사용 규칙 같은 아주 현실적인 실천법을 제시합니다. 과학적 근거로 '애착 이론'을 내세워 막연한 육아에 단단한 신뢰를 더하는 점도 인상 깊었습니다.


다음은 김종원 작가의 <내 아이의 미래를 위한 부모 인문학 수업>입니다. 이 책은 동양 고전 <대학>의 '수신제가치국평천하'를 뼈대로 삼았습니다. 각 부는 이론과 실천법으로 나뉘며, 저자의 트레이드마크인 '필사'를 해결책으로 제시하는 독특한 방식을 취합니다. 손으로 무언가를 써 내려가며 생각 정리를 즐기는 부모라면 자연스레 이 책에 손이 갈 것 같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오은영 박사의 <불안한 엄마 무관심한 아빠>를 살폈습니다. 제목에서 존 그레이의 유명한 책을 떠올렸습니다. 역시나 1장에서는 엄마와 아빠의 심리적 차이를 이론적으로 설명하며 고개를 끄덕이게 만듭니다. 2장에서는 실천법을 다루죠. 그런데 이 책의 진정한 차별점은 3장에 있었습니다. 바로 ‘부모 자신’을 보살피는 내용이었습니다. 행복한 부모와 부부가 되는 법에 상당한 분량을 할애한 것을 보며, 저는 이것이 독자들의 지갑을 열게 만드는 결정적인 한 수임을 직감했습니다.


세 권의 책을 나란히 놓고 보니, 보이지 않던 흐름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좋은 부모 교육 책이란, 과학적 근거를 갖춘 이론, 구체적으로 따라 할 수 있는 실천법, 그리고 지친 부모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정서적 지지. 이 세 가지 요소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사실을요.


부모 교육서는 단순한 교양 서적이 아닙니다. 아이를 키우다 길을 잃은 부모에게는 당장 필요한 '해결책'이자, 더 좋은 부모가 되기를 꿈꾸는 이들에게는 '예방 주사'와도 같습니다. 추상적인 조언보다는 "이럴 땐, 이렇게 해보세요"라는 명확한 지침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한 권의 책만 볼 때는 보이지 않던 것들이, 여러 권을 비교하고 분석하니 비로소 그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책을 쓰는 제게도, 좋은 책을 고르려는 부모님들께도 이 발견이 작은 등불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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