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일이라는 환상에 대하여

by 정상가치

'월요병'이라는 단어가 있습니다. 긴 휴식을 끝낸 월요일 아침, 유독 몸이 무겁고 정신적 압박감을 느끼는 현상입니다. 많은 이들이 주말과 평일의 생활 패턴 차이에서 그 원인을 찾곤 합니다. 저 역시 주말이면 긴장이 풀려 늦게 잠들고, 해가 중천에 뜰 때쯤 일어나는 삶을 당연하게 여겼습니다. 밀리의 서재에서 한 권의 책을 펼치기 전까지는 말입니다.




하루하루를 요일로 정의해놓고 그에 따라 움직이는 것 자체가 웃긴 일 아닐까.

관리하기 쉽게 평일 5일, 주말 2일로 나눈 것일 수도 있다.

실제로 성공한 사람들은 요일의 구분이 없다.

<아웃풋 법칙>, 김재수(렘군)




이 문장은 요일을 부정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만든 '요일'이라는 프레임에 갇혀 수동적으로 움직이는 삶의 태도를 꼬집는 것이죠. 특히 "성공한 사람들은 요일의 구분이 없다"는 말은 제게 깊은 울림을 주었습니다. 일주일에 100시간을 일한다는 일론 머스크가 평일에만 몰아서 일하고 주말에는 모든 것을 내려놓을까요? 아마 아닐 겁니다.


저의 지난날을 돌아보았습니다. 평일에는 정해진 루틴에 따라 움직이며 나름대로 만족스러운 아침을 보냈습니다. 하지만 토요일, 일요일이 되면 그 다짐은 희미해졌습니다. 평소처럼 이른 시간에 눈을 떠도 '주말인데'라는 생각에 다시 잠을 청하기 일쑤였습니다. 그러다 보니 몇 가지 중요한 아침 활동은 자연스레 뒤로 밀렸습니다.


진정한 루틴이란, 요일에 따라 변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월요일에 새벽 5시에 일어났다면, 토요일에도 같은 시간에 일어나 하루를 시작해야 했던 것입니다.





월요일은 환상이다. 일요일은 목요일과 같은 하루일 뿐이다.

<언스크립티드 부의 추월차선 완결판>, 엠제이 드마코 지음, 안시열 옮김




엠제이 드마코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월요일이 '환상'에 불과하다고 말합니다. 일요일을 목요일과 같은 평범한 하루로 인식하라고 조언합니다. 이 논리를 따른다면, 우리가 특별하게 여기는 공휴일 또한 환상일지 모릅니다. 출근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늦잠을 자고 하루를 무의미하게 보낸다면, 그건 진정한 의미의 '루틴'이라 할 수 없을 겁니다.


이는 비단 어른들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아이들의 '개학병'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학기 중에는 누구보다 성실했던 아이들이 방학만 되면 무기력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방학 계획표는 늘 작심삼일로 끝나기 마련이죠. 학기와 방학을 완전히 다른 시간으로 구분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방학과 학기의 오후를 똑같이 보낼 수는 없겠지요. 하지만 적어도 잠들고 일어나는 시간만큼은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습니다. 그것만으로도 월요병과 개학병이라는 심리적 허들을 상당 부분 낮출 수 있습니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이 글은 제 자신을 향한 다짐이기도 합니다. 바로 어제, 저는 주말이라는 핑계로 늦잠을 자고 낮잠까지 3시간을 잤습니다. 그 결과 늦은 새벽에 잠들어 지금 비몽사몽 상태로 키보드를 두드리고 있습니다. 주말이라는 달콤한 변명에 스스로를 방치한 결과입니다.


오늘부터 요일이라는 환상에서 벗어나, 매일 같은 시간에 하루를 여는 삶을 살아보려 합니다. 그 꾸준함이 제 삶에 어떤 변화를 가져다줄지, 직접 경험하고 다시 이야기 나누겠습니다. 부디 당신의 월요일에도 월요병이 없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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