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세상에 나 혼자인 것 같은 기분이 들 때가 있습니다.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누구 하나 알아주지 않는 것 같고, 내 마음조차 내 뜻대로 되지 않아 지쳐버린 그런 날 말입니다. 사랑하는 아이의 작은 행동 하나에도 마음이 상하고,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주고 싶은 마음이 자꾸만 분노로 표현될 때면 깊은 자책감에 빠지기도 했습니다. 교실의 아이들을 마주할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어제와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아이를 보며 애정 어린 조언 대신 날카로운 말을 내뱉은 날이면, 그 후회가 주말까지 이어지곤 했습니다.
그렇게 감정의 무게에 짓눌리던 제게 작은 변화가 찾아왔습니다. 놀랍게도 그 시작은 거울 앞에서 나 자신과 손바닥을 마주치는, 아주 사소한 행동이었습니다. ‘셀프 하이파이브’라고 부르는 이 습관은 멜 로빈스의 저서 <굿모닝 해빗>을 통해 알게 된 방법입니다. 방법은 놀라울 만큼 단순합니다. 아침에 일어나 거울 앞에 서서, 거울 속의 나와 실제로 손을 맞대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어색함이 먼저 찾아왔습니다. 하지만 매일 아침, 잠이 채 가시지 않은 가장 날것의 내 모습을 마주하고 손을 맞대는 일을 반복하자 신기한 감정이 피어났습니다. 차가운 거울에 닿았던 손바닥에 온기가 남는 것처럼, 마음속에도 든든한 온기가 차오르는 기분이었습니다. 하이파이브를 하기 전부터 입가에 미소가 번지기 시작했습니다.
우리는 타인에게 기댐으로써 위로받으려 할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다른 누군가의 지지는 내가 원할 때 항상 존재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런데 거울 속의 나는 달랐습니다. 제가 원할 때마다, 어떤 모습이든 상관없이 기꺼이 손을 들어 저를 기다려주었습니다. 힘이 부치는 순간이면 언제든 찾아가 나를 마주하고 응원할 수 있다는 사실은 생각보다 큰 힘이 되었습니다.
이 문장처럼, 작은 실천 하나가 제 안의 많은 것을 바꾸었습니다. 글을 쓰는 지금도 잠시 일어나 거울 속 저와 손을 마주쳤습니다. 가슴속이 다시 따뜻한 충만함으로 채워집니다. 이 글을 읽는 당신의 마음에도 작은 온기가 필요하다면, 지금 조용히 거울 앞으로 다가가 보는 것은 어떨까요. 거울 속 당신이, 세상 가장 든든한 표정으로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