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우리 정상에서 만나요입니다.
오늘 퇴근하면서 차를 몰고 왔습니다.
앞에 굉장히 큰 트럭이 있더군요.
그 트럭 뒤에는 제 차를 포함해 네 대가 있었습니다.
조그만 사거리여서 신호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사거리를 지나자마자 트럭이 오른쪽으로 빠지더군요.
그래서 트럭이 옆으로 빠지길래 무슨 일이 있나 했습니다.
트럭 옆을 지나가면서 사이드미러를 보니 트럭이 다시 제 뒤로 차선을 바꾸는 모습을 봤습니다.
아, 트럭은 자기가 빨리 갈 수 없음을 알고 일부러 자리를 비켜준 것이었습니다.
순간 트럭을 모는 운전사분의 배려에 정말 감동했습니다.
저를 포함해서 차 4대가 지나갈 때까지 옆에서 묵묵히 기다려준 거죠.
세상은 아직 살만하구나. 참 따뜻하구나.
그래서 보이진 않겠지만, 운전하면서 가볍게 인사를 했습니다.
저도 모르게 운전하다가 콧등이 시큰해졌네요.
운전을 하다가 감동하기는 참 오랜만입니다.
이 감동을 당신께 전해드리고 싶은데 얼마나 전달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감동적인 이야기를 준비했습니다.
<배려>를 쓴 저자 지동직은 "배려는 상처를 감싸준다"라고 말합니다.
그의 저서에서 휠체어를 이용해야 하는 장애인의 사연이 나옵니다.
그는 외출할 때 택시를 탄다고 합니다.
휠체어를 차 트렁크에 싣고 내려야 하니 택시 기사에게 미안했다고 합니다.
택시 대부분이 트렁크에 LPG 가스통을 부착하고 다닌다고 합니다.(요즘도 그러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트렁크에 휠체어를 실으면 트렁크를 노끈으로 묶습니다.
그래서 항상 빨간 노끈을 준비한다고 합니다.
그날도 준비한 빨간 노끈을 택시 기사에게 내밀었다. 그러자 기사 아저씨는 허허 웃으며 자신이 준비해 갖고 다니는 튼튼한 밧줄을 꺼내 트렁크 문을 묶는 것이었다. 그러고는 연락처가 적힌 명함을 그에게 건네주며 “장애인들에게 운전 봉사를 하고 있어요. 이렇게 외출할 일이 있으면 차 세우느라 고생하지 말고, 나에게 연락하면 집 앞까지 꼭 찾아갈게요” 하며 밝게 웃어주었다고 한다. 그는 그 순간, 지나쳐 가버리는 택시들 때문에 마음에 남았던 상처들이 아물어버리는 따뜻한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우리의 작은 배려가 누군가의 상처를 달래줄 수도 있다. - <배려>, 지동직 지음 -
출퇴근하면서 30분 정도 운전을 합니다. 운전을 좋아하지 않는 저로서는 30분도 장거리 운전입니다.
오늘 마주친 트럭 운전사분 덕분에 마음이 따뜻해졌습니다.
앞으로 큰 트럭을 볼 때마다 오늘의 배려를 떠올리겠습니다.
묵묵히 트럭을 운전하시면서 전국을 달리시는 트럭 운전사님들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오늘의 배려, 정말 감사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 정상에서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