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가 잦아들던 새벽의 독서 시간

by 정상가치

또 한 주가 시작되는 월요일 아침입니다. 지난 주말, 사랑하는 가족의 얼굴을 떠올리면 어떤 감정이 드시나요? 만약 따스한 미소가 번진다면, 더없이 감사한 일입니다. 하지만 혹시라도 날카로운 말들로 남긴 상처와 그로 인한 후회가 마음 한구석을 무겁게 누르고 있다면, 오늘 저의 이야기에 잠시 귀 기울여 주시길 바랍니다.


분주한 일상에 지쳐, 마음처럼 따라주지 않는 아이에게 나도 모르게 짜증을 터뜨리고 마는 순간이 있습니다. 행복으로 채워져야 할 소중한 시간이 어째서 얼룩진 기억으로 남게 되는 걸까요. 분노라는 감정은 참으로 다루기 까다로운 손님과 같습니다. 불쑥 찾아와 나의 마음을 휘젓고, 가장 가까운 이의 마음에 상처를 남깁니다. 정작 어떤 문제도 해결해주지 못한 채, 씁쓸한 뒷맛과 후회만을 남기고 사라지죠. 특히 그 대상이 세상 가장 소중한 가족일 때, 그 후회의 무게는 유난히 더 무겁게 느껴집니다.


과거의 저는 유난히 화가 많은 사람이었습니다. 학교에서는 거의 매일같이 아이들에게 언성을 높였고, 집으로 돌아온 밤이면 어김없이 밀려오는 죄책감에 잠 못 이루기 일쑤였습니다. 그런 제가 이제는 거의 화를 내지 않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거창한 심리 치료나 특별한 계기가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변화는 아주 사소한 습관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바로, 모두가 잠든 고요한 아침에 일어나 책을 읽는 것이었습니다.


혹시 ‘고작 5분 책 읽는다고 뭐가 달라져?’ 하는 의구심이 드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처음에는 저 또한 그랬으니까요. 하지만 중요한 것은 시간이 아니었습니다. 몸이 천근만근 무거운 날에도, 단 1분이라도 책을 펴려는 그 마음가짐, 그 작은 행위 자체가 스스로에 대한 믿음과 자신감을 심어주었습니다. 귀찮음과 타협하지 않고 내가 계획한 것을 해냈다는 소소한 성취감이 하루를 살아갈 단단한 버팀목이 되어주었습니다.


아침 독서의 힘은 단순히 정신 승리에 그치지 않습니다. 좋은 문장들은 잠들어 있던 의식을 깨우고, 굳어있던 사고를 유연하게 만듭니다. 며칠 전 읽은 멜 로빈스의 <5초의 법칙>이 그러했습니다. 책에서는 ‘5, 4, 3, 2, 1’ 숫자를 거꾸로 센 뒤, 망설임 없이 바로 행동에 옮기라고 말합니다. 그 구절을 읽은 다음 날 새벽 5시 30분, 저는 알람 소리와 함께 숫자를 외쳤고 지난주 내내 미루던 이른 기상에 성공했습니다. 어제의 독서가 오늘의 저를 움직인 것입니다.


이처럼 좋은 글은 우리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끄는 힘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힘을 온전히 흡수하기에 아침 시간만큼 완벽한 때는 없습니다. 하루의 소음이 시작되기 전, 온전히 나에게 집중할 수 있는 그 고요한 순간, 책의 문장들은 더 깊이 마음에 스며듭니다. 꼭 종이책일 필요는 없습니다. ‘읽을 가치가 있는 좋은 글’이라면 블로그의 글귀 하나도 충분합니다. 부디 저의 이 글이 당신의 아침을 여는 책과 같은 글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오늘, 당신의 하루가 분노의 언어가 아닌 평온의 언어로 채워지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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