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회라는 감정의 스위치를 끄는 법

by 정상가치

"이 생각은 하지 않을 거야."


무엇을 생각할지는 당신이 선택할 수 있다.
바꾸어 말하면 무엇을 생각하지 않을지도 선택할 수 있다는 뜻이다.
<굿모닝 해빗>, 멜 로빈스


자녀에게 울컥 화를 쏟아낸 날이면, 어김없이 씁쓸한 뒷맛이 남습니다. 조금만 더 참았더라면, 다른 방식으로 이야기했더라면.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들은 이내 자기혐오로 번지며 스스로를 괴롭히곤 합니다. 만약 이런 후회의 감옥에 갇혀 있다면, 거기서 빠져나올 아주 간단한 방법이 있습니다. 그 후회하는 생각을 '하지 않기로' 마음먹는 것입니다.


며칠 전, 두 군데의 출판사로부터 정중한 거절 메일을 받았습니다. 애써 담담하려 했지만, 가슴 한구석에 좌절감과 패배감이 쌓이는 건 어쩔 수 없더군요. 그런 감정을 안고 교실에 들어선 점심시간, 제 눈에 들어온 건 소리를 지르며 노는 남학생들이었습니다.


아이들의 목소리는 유난히 소란스럽게 느껴졌고, 제 안의 가라앉은 감정들을 건드렸습니다. 몇 번의 주의에도 아이들의 놀이가 계속되자, 결국 저는 폭발하고 말았습니다. 마스크를 뚫을 정도의 고함이었습니다. 자리에 돌아와 앉자마자, 밀려오는 건 깊은 후회였습니다.


곰곰이 생각해 보니, 그 상황은 화를 낼 일이 아니었습니다. 아이들은 그저 놀이에 몰입했을 뿐, 저를 무시하려던 의도는 없었을 겁니다. 오히려 점심시간은 아이들이 유일하게 그렇게 모여서 놀 수 있는 자유로운 시간이었죠. 제 개인적인 감정의 파편이 아이들에게 튄 것뿐입니다. 차라리 그 아이들 틈에 섞여 함께 놀았다면, 모두에게 얼마나 즐거운 기억으로 남았을까요.


이미 흘러가 버린 시간을 되돌릴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종종 이미 끝난 일에 매달려 스스로를 밑바닥으로 끌어내립니다. 실수와 잘못이 남긴 후회와 죄책감에 잠식당하며 현재를 살아가지 못하는 것이죠.


그럴 때마다 우리는 선택해야 합니다. "이 생각은 하지 않을 거야." 멜 로빈스가 이 말을 하루에도 수백 번씩 되뇌었다는 사실은, 우리 역시 그만큼 부정적인 생각에 자주 사로잡힌다는 방증입니다. 그 생각의 고리를 끊어낼 때, 비로소 우리는 자유로워질 수 있습니다.


물론 저 역시 여전히 화를 내고, 또 후회하는 사람입니다. 글을 쓰는 작가이자,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 한 아이의 아빠라는 역할 속에서 매일 성숙한 어른이 되기 위해 발버둥 칩니다. 넘어지고 실수하기에, 다시 일어서는 법을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제가 한 발짝 앞에서 함께 걷겠습니다.


어제의 실수로 오늘을 망치지 마세요. 우리는 언제나 행복한 하루를 선택할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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