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당신의 하루는 안녕하셨나요? 혹시 누군가에게, 혹은 어떤 상황에 마음의 파동이 일지는 않으셨는지요. 설령 그랬다 해도 괜찮습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는 언제든 그 흐름을 멈추고 평온을 선택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우리는 삶의 모든 것을 통제할 수 없다는 사실을 겸허히 받아들여야 합니다. 완벽한 통제를 향한 욕심은 우리를 쉽게 지치게 만듭니다. 하지만 우리가 온전히 통제할 수 있는 영역이 딱 하나 있다면, 그것은 바로 ‘나 자신’의 반응입니다. 내 감정과 생각의 방향키는 오직 내 손에 쥐어져 있습니다.
'다른 사람이 나의 평화를 방해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면 일종의 자신감이 생겨난다. - 멜 로빈스'
이 문장이 제 삶에 깊숙이 들어온 순간부터 많은 것이 변했습니다. 교사로서 저는 매일 예측 불가능한 상황과 마주합니다. 과거의 저였다면 언성을 높였을 법한 학생들의 행동은 여전합니다. 아이들은 쉽게 변하지 않으니까요. 하지만 놀랍게도, 이제 저는 화를 내지 않습니다.
제 안에 단단한 자신감이 자리 잡았기 때문입니다. 수업을 방해하는 행동이나 무례한 태도가 더는 제 마음에 흠집을 내지 못합니다. 제가 스스로를 평화로운 상태로 지켜낼 힘이 있다는 것을 깨달은 뒤부터, 외부의 자극은 그저 스쳐 지나가는 바람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마음의 평정을 유지하자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미술 시간에 서로에게 물을 뿌리는 아이들을 조용히 불러 타이를 수 있게 된 것입니다. 그 순간, 스스로가 한층 성숙한 어른이 된 듯한 뿌듯함이 밀려왔습니다. 누군가는 모를지라도, 저는 타인에게 방해받지 않을 제 권리를 온전히 지켜냈습니다.
마음의 여유는 잔잔하지만 강력한 아우라를 만드나 봅니다. 감정적으로 대응하던 때보다 오히려 아이들이 자신의 역할을 더 충실히 해내기 시작했습니다. 왜 이 간단한 진리를 이제야 알았을까, 하는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일상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마스크를 턱 끝까지 내리고 기침하는 사람을 볼 때면 예전엔 속으로 분노했지만, 이제는 다릅니다. 그가 내뿜는 바이러스가 내게 감기를 옮길 확률은 지극히 낮으며, 내 몸은 그 정도는 거뜬히 이겨낼 수 있다고 저 자신을 믿습니다. 그러면 그를 향한 분노는 스르르 녹아내리고, 기침하는 그에 대한 연민과 한층 성숙하게 생각하는 제 자신에 대한 대견함이 그 자리를 채웁니다. ‘내가 이만큼 큰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에 절로 미소가 지어집니다.
최근 멜 로빈스의 <렛뎀 이론>이라는 책에 푹 빠져 지냅니다. 제가 오랫동안 추구해 온 ‘화내지 않는 삶’에 대한 명쾌하고 실용적인 해답이 담겨 있습니다. 작가에게 깊은 감사를 전하고 싶을 정도입니다.
그리고 이 글을 읽는 당신의 일상에도 작은 도움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당신이 이 글을 읽어주시는 덕분에, 저는 오늘도 고요한 아침을 기록할 힘을 얻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가장 큰 감사를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