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별똥별에게 소원을 빌 시간이 1초 뿐이라면

by 정상가치

한 권의 책이 세상을 휩쓸었던 때가 있습니다. 간절히 바라면 무엇이든 현실이 된다는, 마법과도 같은 메시지를 전했죠. 론다 번의 <시크릿>은 '시각화'라는 개념을 많은 이들의 가슴에 심어주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수많은 비판에 직면하기도 했습니다. 그저 상상만으로 모든 것이 이루어진다는 주장은 어딘가 비현실적으로 들렸기 때문입니다. 서점에서 자기 계발이 아닌 '영성' 코너에 자리한 이유일지도 모릅니다.


그렇다면 시각화는 정말 허무맹랑한 이야기일까요? 저는 그렇지 않다고 믿습니다. 다만, '간절함'의 깊이를 우리는 어떻게 측정할 수 있을까요? 엄남미 작가의 책 <기적의 1초 습관>에서 그 실마리를 찾았습니다.


시각화는 어렵지 않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1초 동안 별똥별이 내 눈앞에 떨어진다고 상상하자.
- <기적의 1초 습관>, 엄남미 -


책장을 넘기다 무릎을 탁 치게 만든 비유였습니다. '별똥별'. 눈을 감는 순간, 칠흑 같은 어둠을 가르며 떨어지는 유성. 그 찰나의 순간에 당신은 어떤 소원을 빌 건가요? "소원 개수를 늘려주세요" 같은 소원은 무의미합니다. 별똥별은 이미 지평선 너머로 사라지고 있을 테니까요. 그 짧은 순간에 떠올릴 소원은, 항상 내 머릿속을 맴도는 단 하나의 소원이어야만 합니다.


이는 <시크릿>에 등장하는 램프의 요정 지니와도 맞닿아 있습니다. 어떤 소원이든 들어주겠다는 제안 앞에서 망설인다면, 그것은 아직 나의 것이 아닐 겁니다. 지금 곁에 있는 이에게 "꼭 이뤄졌으면 하는 소원이 있어?"라고 뜬금없이 물어보세요. 대부분은 선뜻 대답하지 못할 겁니다. 하물며 1초 안에 답해야 한다면 어떨까요? 바로 그때, 당신의 입에서 혹은 머릿속에서 튀어나온 소원이 진짜 '시각화'의 재료입니다.


그 재료를 손에 쥐었다면, 두 손을 모아 경건하게 그려보는 겁니다. 그 소원이 이루어진 순간의 내 모습과 감각들을요. 이것이 시각화의 전부입니다.


다만, 로또 당첨과 같은 소원은 잠시 접어두길 권합니다. 영화 <브루스 올마이티>에서 주인공은 모든 이의 소원을 들어주었고, 그 결과 수십만 명이 로또에 당첨되어 1인당 몇 달러밖에 받지 못했습니다. 누군가의 인생 역전을 위해 양보하는 미덕도 좋지 않을까요.


1초간 ‘목표에 도달했을 때의 모습과 느낌’을 생생히 느낀다. 완벽한 하루와 일을 즐기면서 하는 모습들, 주변 사람들과 행복하게 웃는 모습, 바라는 모든 꿈을 이룬 모습 등을 상상으로 그린다.
- <기적의 1초 습관>, 엄남미 -


저는 별똥별을 떠올리며,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웃고 있는 제 모습을 그렸습니다. 교실에서 아이들과, 집에서 가족과 함께하는 행복한 얼굴. 설령 수백억 원이 생긴다 한들, 곁에 온기를 나눌 사람이 없다면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당신은 어떤 소원을 마음속에 품고 있나요? 그 소원이 이뤄졌을 때, 곁에는 누가 함께 있나요? 그때 당신은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나요? 마치 현실처럼 그 모든 감각이 생생하게 느껴진다면, 당신의 시각화는 성공입니다. 눈을 떴을 때 입가에 잔잔한 미소가 번지고 있다면 더할 나위 없겠죠.


이제 그 행복을 현실로 가져올 차례입니다. 별똥별에게, 우주에게 나의 간절함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소원을 향한 아주 작은 실천 하나가 우주를 감동시킵니다. 저는 오늘 먼저 미소 짓고, 다정하게 말하고, 따스한 눈빛으로 세상을 담아보려 합니다. 잠자리에 들기 전, 사랑하는 이들을 부둥켜안고 행복하게 웃는 제 모습이 그려집니다. 오늘의 시각화는 이것으로 충분합니다.

이전 02화새벽을 지배하는 1초의 기적: 나의 모닝 루틴 탐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