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고픔에 대해서 말하고 쓰고 싶다.
나도 모르게 식탐처럼 배고픔을 뭔가 버려야 할 유산이라고 느꼈나 보다.
계속 배고픔이 있으면 배고픔을 해소하려고 마치 갈증이 나면 물을 마시는 것처럼 음식을 꾸역꾸역 먹었다. 어제저녁에는 저녁을 먹지 않고 아내가 주는 삶은 밤만 먹었는데 소화가 안 됐다.
그래서 소화제 가스활명수를 마셨다.
점심에 혼자서 치킨 한 마리를 먹은 게 잘못이었나 보다.
거기에 치즈볼도 먹고, 분모자 떡볶이도 먹었다.
참 많이도 먹었다.
작년에 한약 다이어트를 할 때 생각이 난다.
그때는 한약으로 살을 뺐다기보다 안 먹어서 뺐다.
운동도 안 했다
그저 안 먹었다.
안 먹고 느껴지는 배고픔을 한약으로 달랬다.
그래서 한동안은 요요가 오지 않았다.
먹는 양 자체가 줄어서 그런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요즘은 다시 식욕이 돈다.
특히 책을 읽거나 글을 쓸 때 식욕이 도는 편이다.
뭔가 뇌에서 탄수화물을 원하고, 탄수화물을 전부 당분으로, 단당류를 원하는 느낌을 받는다.
즉각적으로 "포도당을 보내줘"라는 느낌을 받는 것이다.
그래서 계속 먹었나 보다.
정확히 기억은 안 나는데 예전에 NHK에서 만든 다큐멘터리를 토대로 만든 학습 만화가 있었다.
그 책에서 그런 이야기가 나온다.
사람이 굶는 것은 적응할 수 있지만 과식에는 적응을 잘 못한다고.
단식보다 과식이 몸에 더 좋지 않다.
우리가 수백만 년 전의 DNA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다.
그리고 그 사실을 통해 알 수 있는 건 우리는 여전히 진화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즉, 수백만 년 전 인류처럼 우리는 음식을 먹지 않는 것에 더 익숙하다.
배부르게 먹는 것에 더 익숙하지 않은 것이다.
그래서 배부르게 먹으면 몸은 어쩔 줄 몰라한다.
췌장은 인슐린을 뿜어내고, 뇌는 어찌할까 몰라서 일단 쌓아둔다.
그리고 수백만 년 전의 DNA로 인한 미적 기준에서 살찐 몸매는 뭔가 어색하게 느껴진다.
<교훈>
배고픔과 친해지자.
그래도 배가 고프면 배고픔을 목마름으로 해석해서 물을 마시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