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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연결되기 위해 진화했다

제 인생 이야기

by 정상가치

안녕하세요, 우리 정상에서 만나요입니다.


제가 초등 교사가 되기 전의 이야기입니다.


저는 4년제 대학교에서 소프트웨어를 전공했습니다.


저는 어렸을 적부터 컴퓨터 게임을 좋아했습니다.


누나가 시험을 잘 봐서 부모님이 SPC-1000을 사주셨습니다.


요즘 분들은 모르시겠지만, 카세트테이프로 프로그램을 작동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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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 덕분에 처음으로 했던 컴퓨터. 폭탄 인간이라는 게임이 재밌었어요.


이때부터 게임을 좋아했던 저는 초등학교 때도 방과 후 컴퓨터 수업을 들었습니다.


게임을 만드는 것보다는 하는 것을 좋아했던 저였지만, 뭔가 핑곗거리가 필요했었나 봅니다.


그래서 결국 대학교도 소프트웨어 전공으로 했습니다. 아무 생각이 없었죠.


코딩에 소질이 없었던 저는 졸업만 간신히 했습니다.


그 뒤, 취직도 안 되고 해서 재수 학원에 들어갔습니다.


첫해는 당연히 망했습니다.


고등학교 때도 공부를 못 했는데, 군대까지 다녀오고 나서 머리가 굳었다고 생각했죠.


신경 가소성 이론을 아는 지금으로서는 제가 제 자신을 한정 지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공부에 집중하고자 여자 친구, 친구들과의 연락을 끊었습니다.


재수 학원에서도 다른 사람과 말도 섞지 않고 혼자서 밥 먹고 혼자서 공부만 했습니다.


오히려 성적이 더 떨어지더군요.


그때 느꼈습니다.


사람에게는 다른 사람과의 연결이 필요하다는 사실을요.



찰스 두히그는 "우리는 사람의 뇌가 타인과의 연결을 갈망하도록 진화했다는 것을 알고 있다."라고 <대화의 힘>에서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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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 고독하게 인생을 곱씹는 것은 제가 해보니 의미가 없더군요.


어려운 책을 읽고 마치 세상 다 산 것처럼 행동해 봐도,


직장 동료와 사소한 이야기를 하는 것만도 못 합니다.


가족과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어떤 두꺼운 책보다도 행복을 줍니다.


책을 통해서 저자와 연결되는 것처럼, 현실을 살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40년 넘게 살아보니 인생 뭐 없더라고요.


좋은 사람들과 좋은 분위기에서 웃고 떠드는 것이 인생의 행복이더군요.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하기 위해 시간이 필요하고요.


좋은 사람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 돈도 필요하고요.


행복하려면 다른 사람과 소통하고 연결되어야 합니다.


잠깐이라도 다른 사람과 연결되었다는 느낌을 받으면 '이게 행복이구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브런치를 통해서 얼굴도 모르는 당신과 연결된 느낌을 받습니다.


댓글과 라이킷,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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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 정상에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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