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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의 힘 - 카미유와 마스든

인간관계의 만족감으로 뒤바뀐 두 남자 이야기

by 정상가치
그러나 중요한 것은 가까워지길 ‘원한다는 것’, 이해하길 ‘원한다는 것’, 깊은 대화를 나누길 ‘원한다는 것’이다.
- <대화의 힘>, 찰스 두히그

안녕하세요, 우리 정상에서 만나요입니다.

<대화의 힘>, 찰스 두히그

드디어 찰스 두히그의 <대화의 힘>을 다 읽었습니다.


이 책은 정말 좋은 책입니다.


특히 프롤로그와 에필로그가 좋은데, 오늘은 에필로그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두 남자가 있습니다.


한 남자의 이름은 고드프리 카미유, 다른 남자의 이름은 존 마스든입니다.


하버드 의과대학 교수진이 총 2,000명의 남녀를 대상으로 장기적인 연구를 했습니다.


왜 어떤 참가자들은 괜찮은 일자리를 얻고 건강한 성인이 되어 행복하게 살고, 어떤 이들은 그렇지 못한 지를 설명할 계획이었습니다.


최초의 참가자 가운데 2명이 바로 카미유와 마스든입니다.

카미유 AI 그림

카미유는 어린 시절에 걱정이 많고 불행했습니다.

학교생활에도 적응하지 못하고 말랐으며 몸도 약했습니다.

친구도 없었습니다.

의대에 진학했지만, 졸업 직후 자살 시도하고 가족과도 왕래하지 않았습니다.

폐결핵으로 1년 넘게 입원을 했습니다.



누가 봐도 가정에서 학교에서 사회에서 적응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도 어린 시절에 몸이 약해서 학교도 제대로 다니지 못하고 병원을 전전했습니다.

기관지염, 천식, 폐렴을 달고 살았었습니다.

몸도 약하고 친구도 없었습니다.

카미유를 보면서 제 어린 시절이 떠올랐습니다.


마스든 AI 그림

반면 마스든은 카미유와 정반대의 인생입니다.

집도 부자고 본인도 뛰어난 학생입니다.

법학 대학원을 들어가서 수석으로 졸업을 합니다.

그 후 공익 변호사가 되어 결혼도 하고 개인 사무실도 차리면서 성공 가도를 달립니다.


저도 학교를 다니면서 정말 뛰어난 사람들을 봤었어요.

집도 잘 살고, 공부도 잘하고, 친구도 많은 그런 사람이요.

제 주위에서도 본 적은 있지만 친구가 되진 못했습니다.

그런 친구들이 지금은 어떻게 사는지 궁금하지만, 연락하는 친구가 없네요.


연구진들은 카미유는 우울하고 외롭게 살고, 마스든은 성공적인 인생을 살겠다고 예상을 했습니다.


16년 뒤에 연구비가 떨어져서 연구는 중단됩니다. 그때가 1954년입니다.


16년 뒤에 카미유와 마스든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1970년대 초 정신의학과 교수들이 지하실에 보관된 연구 자료를 찾아서 다시 연구를 재개합니다.


연구자들은 참가자들이 약 20년 전과 비슷하게 살고 있으리라 생각했지만, 정 반대의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카미유 AI 그림

우울하고 외롭게 살 것이라고 예상했던 50대의 카미유결혼도 했고 텔레비전에서 인터뷰도 합니다.

보스턴에서 가장 영향력이 있는 알레르기 치료 전문 대형 병원을 세웠습니다.

전국에서 인정받는 천식 전문가입니다.

딸과 아들도 카미유를 "모범적인 아버지"라고 부릅니다.


카미유가 80살의 생일에 각자 자신의 음식을 갖고 참석하는 파티(포트럭 파티)를 열었는데 300명이 넘게 참석을 합니다.

82세에 심장마비로 사망했는데 장례식은 추모하는 사람들로 가득 찼습니다.

후에 하버드 연구자들은 카미유를 행복, 건강, 삶과 일의 만족도 측면에서 참가자 가운데 최고로 분류합니다.


사회적으로도 성공하고 행복한 가정을 갖은 카미유입니다.

나이 들어서도 더 많은 교류를 하고 죽어서도 그를 그리워하는 사람들이 많았던 카미유.

학교에서도 적응도 못 하고 의대 졸업 후 자살을 시도했던 카미유가 어떻게 변화할 수 있었을까요?


연구자들과 찰스 두히그는 인간관계에서 그 해답을 얻었습니다.


마스든의 이야기를 하고 최종 결론을 말씀드릴게요.

마스든 AI 그림

반면에 50대의 마스든은 이혼하고 가족들과 연락을 끊고 혼자 살고 있는 변호사였습니다.

사무실은 잘 되고 있었지만, 친구도 없이 혼자서 외롭게 살고 있습니다.

인터뷰 요청도 거절하고 조사지도 반송되었습니다.

마스든의 사망으로 반송된 우편이었습니다.


잘 나가던 마스든에게 왜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요?


가족들에게 행복한 일상을 선물하기 위해 일에 매진한 마스든의 미래는 왜 더 불행할까요?


커리어에서 성공했지만, 왜 마스든은 혼자일까요?


왜 마스든은 혼자 외롭게 죽을 수밖에 없었을까요?



연구진은 70년간 수집된 데이터를 분석해서 과거와 미래의 상관관계를 발견했습니다.


가장 중요한 요인은 '인간관계에서의 만족감'이었습니다.


지능도 학력도 재산도 아니었습니다.


만족스러운 인간관계를 가진 사람이 행복하다는 사실입니다.


자신의 인간관계에 만족하는 사람이 정신적, 육체적으로 가장 건강했습니다.


인생에서 가족, 친구, 동료, 이웃, 주변 사람들과의 만족스러운 인간관계는 미래뿐 아니라 명예, 경제력까지 발달시킵니다.


찰스 디킨스의 <크리스마스 캐럴>의 스크루지 영감이 생각나는 구절이기도 합니다.


스크루지 영감도 마스든 같이 살다가 결국 카미유같이 살아가려고 하니까요.


따뜻한 인간관계를 맺은 카미유 같은 참가자들은 사랑을 찾았고, 그것을 통해 잘 살아가게 됩니다.


가족이나 친구보다 직업적인 성공을 우선시하거나 다른 사람과 진실한 관계를 맺지 못 한 마스든 같은 사람들은 연구 결과 대부분 불행했습니다.


그래서 찰스 두히그는 <대화의 힘>에서 사회적 격리가 당뇨병이나 다른 많은 만성 질환보다 훨씬 더 위험하다고 말합니다.


찰스는 이 책에서 우리가 인생에서 추구해야 하는 최상의 가치가 인간관계이고, 최고의 도구는 대화라는 이야기를 합니다.


저자 본인이 왜 가족들과 친구들과 삐걱대는지 그 이유를 8년 동안 연구한 결과물이 바로 이 책입니다.

"다시 말하면 다른 사람과 좋은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더 건강하고 행복하고 만족스러운 삶을 선사한다는 것이다." - 찰스 두히그


다른 사람과의 대화는 우리의 뇌와 몸을 바꾸고, 우리가 세상을 경험하는 방식을 바꾼다.
- <대화의 힘>, 찰스 두히그 지음



재밌게 읽으셨나요?

기대하지 않았는데 정말 좋은 책이었습니다.

다음에 이 책의 다른 부분을 소개할 기회가 있으면 좋겠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 정상에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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