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스로 중심을 잡았다. 볼썽사납게 쓰러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진 않았다. 도서관을 빠져나오면서도 노인의 목소리가 귓가에 맴돌았다.
“자네가 억누른 건 분노가 아냐. 두려움이었지.”
인정하고 싶지 않다. 내가 겨우 내 인생의 절반도 살지 못한 열두 살짜리 아이들을 두려워하고 있었다니. 난 3년 차 교사다.
하지만 내 마음 한 구석에서는 인정하고 있었다. 그래, 노인의 말이 맞다.
퇴근하고 3시간 넘게 준비한 내 수업을 망치고 싶지 않았다. 아이들에게 최소한의 존경은 받지 못하더라도 무시당하고 싶지 않았다. 날 우습게 보는 것이 싫었다.
난 매일 아침 교실 문을 열면서 나도 모르게 떨고 있었다. 겁먹은 맨얼굴을 들키지 않으려고 애써 강한 척을 하고 있었다. ‘분노’라는 이름의 보디가드가 날 지켜주리라고 믿었다.
다음 날. 쉬는 시간에 급하게 교무실에서 회의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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