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공부하기 (3)나의 APT는 몇분?

[낭비하는 시간을 줄이고 중요한 것에 집중하기]

스포츠 용어 중에 Actual Playing Time(실제 경기 시간)이라는 단어가 있다. 축구의 경우를 예로 들자면 스로인이나 프리킥을 준비하는데 걸린 시간, 파울로 인해 중단된 시간 등을 제외한 순수하게 경기가 진행된 시간을 말한다. 실제 경기 시간이 짧을 수록 경기의 질과 재미가 반감되기 때문에 더 나은 게임을 만들기 위해 축구계 전체가 개선책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리 일상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낭비되는 시간을 줄여야 한다. 이리 저리 낭비되는 시간을 제외하면 실제 경기 시간은 얼마나 될까? 일하는 도중에 심심하면 울리는 핸드폰 메시지를 확인하느라 집중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잠깐만 하려고 했던 인터넷 서핑으로 시간을 낭비한다. 스터디를 하러 모였는데 박진영씨의 표현을 빌리자면 ‘공부반, 잡담반’으로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성과를 내고 싶다면 이렇게 낭비되는 시간을 줄여야 한다. 

머릿속으로만 생각하지 말고 하루 일과를 종이에 적어보자.

나의 경우 목적 없는 인터넷 서핑에 2시간 이상을 사용하고 있었다. 그래서 실제 경기 시간을 늘리기 위해서 변화를 주기로 했다. 여태까지 습관적으로 행해오던 것들을 한번에 끊기는 어렵다. 횟수를 줄이는 것으로 시작하자. 우선 이메일은 하루에 2번만 확인하기로 정하고 12시간 간격으로 확인했다. 꼭 가야 하는 사이트만 즐겨찾기에 저장해놓고 순서대로 방문한 후에 다 보고 나면 미련 없이 인터넷 창을 닫기로 했다. 이렇게 해서 인터넷 사용 시간을 30분으로 줄이고 나머지 1시간 30분은 온전히 외국어 공부에 투자할 수 있었다.

여러 개의 해야 할 일을 정해놓고 에너지를 분산하기 보다는 가장 중요한 한가지에 집중하자. 모든 일에 신경을 쓸 수는 없다. 교환학생에 선발되기 위해서는 외국어 성적을 향상시켜야 한다. 당분간은 외국어 실력을 향상 시키는 것에만 에너지를 쏟아 붓기로 했다. 단기간에 어떤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면 그것에만 집중하자. 쓸 수 있는 모든 에너지와 시간을 한 곳에 집중해야 한다. 목표 이외의 것에는 당분간 신경을 끄자. 

목표를 세우고 새로운 마음으로 도전하는 것은 좋으나 한꺼번에 환경을 바꾸려하지 말자. 누구나 비슷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새로운 기분으로 도전하고픈 마음에 자기계발서에서 말하는 아침형 인간이 되기 위해 무리하거나 항상 주변을 깨끗하게 유지하기 위해 에너지를 분산시키지 말자. 물론 아침형 인간이 되고 주변을 깨끗하게 유지하는 것은 좋은 습관이다. 하지만 당장 최우선 순위인 외국어 실력을 높이는데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아침형 인간이 되기 위해 노력하거나 방을 깨끗하게 유지하기 위해 드는 시간은 엄밀히 따지면 APT에 해당되지 않는다. 성과를 내려면 집중을 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일 단 하나에 시간과 에너지를 집중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