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격증에 도전하기 (3) 3년 연속 불합격하며 배운 것
[실패에서 얻은 것이 성공의 밑바탕이 된다]
그 후로 2006,2007년에도 FIFA에이전트 시험에 응시했으나 합격하지 못했다. 3번의 실패를 겪었고 3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비록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지만 실패를 겪으면서 많은 것을 느끼고, 배웠다. 목표를 세운 후에 원하는 것을 얻기까지는 시간이 걸리기 마련이다. 다른 사람들은 저만치 앞서가는데 나 홀로 제자리에 서있는 기분이 들기도 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서 외롭다고 느끼기도 한다. 성공이 보장되지 않은 상황에서 힘을 내고 있지만 가끔 지금의 노력이 헛된 것이 되는 게 아닌가 회의적인 생각이 들 때도 있다. ‘나는 지금 잘하고 있는 걸까?’하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하게 된다.
그럴 때는 본질적인 것에 집중하자. 밖이 아니라 내 안에서 답을 찾자. 무엇이 가장 중요한가? 시험에서 연속해서 불합격하였지만 나에게 무엇이 가장 중요한지 알고 있으며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 노력 중이다. 평균 수명은 늘어나고 있는 반면 퇴직 시기는 앞당겨지고 있다. 이미 직업을 가지고 있는 사람도, 사회에 나가기 위해 준비하는 사람도 언젠가는 반드시 내가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해야 한다. 누구나 한 번은 해야 하는 고민을 나는 오히려 빨리 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편해진다. 나는 이미 무엇을 원하는지 알고 있다. 올바른 방향을 향해 한 걸음씩 다가가고 있다.
속도 보다는 방향이다. 조급해하지 말자. 빠른 속도로 잘못된 방향으로 가는 것보다 천천히 가더라도 올바른 방향으로 가는 것이 중요하다. 엉뚱한 장소에 먼저 가는 것은 아무런 의미도 없다. 인생은 경주가 아니다. 자신이 정한 곳을 향해가는 여행이다. 계속해서 나침반을 보면서 흔들리지 말고 목표를 향해 똑바로 걸어가자.
내가 올바른 길로 가고 있는 것인지 회의감이 들 때 지금까지 써왔던 글을 읽으면 흔들리지 않는다. 실패를 겪으면 순간적으로 그동안 이룬 성공이 잘 기억나지 않는다.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 까맣게 잊고 부정적인 생각이 들곤 한다. 이때 내게 진정으로 중요한 것은 무엇인지, 얼마나 노력해왔는지, 그 과정에서 어떤 발전을 했는지 기록한 글을 읽자. 일시적으로 시야가 좁아져서 보지 못했던 것들을 기억할 수 있다.
FIFA에이전트 시험에 불합격할 때마다 집에 돌아와서 교재를 책장 위에 올려놓으면서 깊은 한숨을 쉬었다. 이번에도 떨어졌구나! 온갖 부정적인 생각이 들었다. ‘시간 낭비하는 것이 아닐까? 내가 왜 이런 아픔을 맛봐야 하나?’하는 생각이 들 때 준비 과정에서 썼던 글을 다시 읽어봤다.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고 있었다. 절실히 원했다. 오로지 시험을 위해서 모든 것을 집중했다. 확실한 목표를 가지고 성취하기 위해서 차근히 노력했다. 최선을 다했으니 당당해지자. 그 과정에서 나는 분명히 성장했고 올바른 길로 가고 있다는 것을 기억할 수 있었다.
나에게 무엇이 중요한지 기록하여 언제나 읽을 수 있는 곳에 두자. 나는 출력을 해서 거울 옆에 붙여놓았다. 매일 아침 거울을 볼 때 자연스럽게 읽게 된다. 스마트폰의 메모 앱에 저장해놓고 언제 어디서나 필요할 때 내가 쓴 글을 읽고 마음을 다잡는다. 나침반이 있어야 바른 방향으로 갈 수 있다. 깨우쳐주는 글을 메모 해놓고 틈날 때마다 읽자.
실패했다고 해서 그동안의 노력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마치 99도씨에서 더 이상 온도가 오르지 않아 물이 끓지 않았다고 해서 그 물이 차갑다고 말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성공여부에 집착하지 말고 성장여부에 초점을 맞추자. 짧게 보면 실패로 보일지라도 시간이 지나고 보면 거기서 얻은 것이 결국 목표를 이루는데 도움이 되었다. 노력과 경험은 사라지지 않는다. 좌절하는 대신에 과정에서 성장한 사실을 기억하면서 어떻게 하면 온도를 더 올려서 물을 끓게 만들 것인지 고민하고 행동해야 한다.
목표를 설정하고 그것을 달성하기 위해 몰입했던 경험은 어떤 일을 하더라도 도움이 된다. 전공 과목 중 하나인 국제통상법을 공부할 때 FIFA 에이전트 시험 준비를 한 것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 법률 수업을 들어본 적이 없었지만 FIFA 에이전트 시험 준비를 하면서 법률용어를 접해봤기 때문에 이해하기가 훨씬 쉬웠다. FIFA의 규정을 공부하면서 법률적인 이해도를 키울 수 있었다. 법률공부는 읽을 때마다 미쳐 파악하지 못했던 새로운 것들을 발견하게 된다. 한번에 전부 이해하려고 하는 대신에 반복해서 공부하며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는 방법을 몸에 익혔다. 덕분에 지금까지 공부해왔던 방법을 개선해서 다양한 시험에서 성과를 낼 수 있었다. 시험 준비를 하면서 공부한 내용은 시험에 탈락했다고 없어지지 않는다. 이미 공부한 기억이 있기에 다음 FIFA 에이전트시험에 도전할 때 단기간에 집중적으로 시험을 준비할 수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