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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차는 달려가고 Jun 15. 2023

여름이다, 옷!

끄적끄적

미니멀로 살고 싶으나 날씨 탓을 안 할 수가 없다.

우리나라의 건조하고 추운 겨울과 습하고 더운 여름을 나려면 옷도 다양하게 갖춰야 하고,

날씨를 보완할 각종 전자기기도 있어야 조금이라도 덜 힘드니.

계절이 바뀔 때마다 지난 옷은 빨아서 넣고 입을 옷을 꺼내어 말리고.

더하여 침구류와 생활 가전도 넣고 빼느라 꼬박 하루를 보낸다.



6월 들어서면 한낮에 볕이 따갑고 기온이 올라가니,

겨울 내내 입고 봄까지 입었던 긴바지 대신 

스커트나 원피스, 흔히 칠부바지라 부르는 크롭팬츠를 입는다.

치마 길이가 무릎을 덮으니 종아리만 나오는데.

그렇게 여름 내내 종아리를 내놓고 다닌다.

젊을 때는 거들떠보지도 않았던 기능성 옷감으로 만든 옷도 종종 입지.

땀이 빨리 마르고 몸에 달라붙지 않으니 

여름에는 땀이 배면 들러붙는 면옷보다 좋은 점이 있다.

특유의 빤질거리고 미끌거리는 감촉은 별로지만요.

원색으로 디자인이 튀었던 예전의 기능성 옷들과 달리

요새 나오는 기능성 옷감으로 만드는 옷들은 평범한 스타일도 많아서 입기에 한결 부담이 덜하다.



그러다 9월 들어 아침, 저녁으로 제법 선선한 바람이 불 때쯤 갑자기  종아리가 차갑게 느껴지면서 다시 바지, 긴소매 옷으갈아입는데.

그러면 적응되기까지 며칠 동안 꽤 갑갑하다.

여름 내내 팔과 종아리에 닿는 바람과 햇빛이 좋았던 걸까?

올여름도 아마 두 개의 스커트와 두 장의 원피스, 크롭팬츠 두 개와 모자 두 개로 보낼 것 같다.


아,

외출복은 도대체 언제 입어볼까요?

벌써 몇 년째 갇혀있는 나의 외출복들.

온전하긴 한 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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