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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차는 달려가고 Jul 21. 2023

이건 대화가 아니야

끄적끄적

대체로 사람들을 많이 알고,

많은 사람들과 친분을 나누라고 권장한다.

아이들부터 노인들까지,

성향 불문 폭넓은 친밀한 교우 관계가 좋다 하고,

인간관계나 심리 문제의 해결 방안으로 사람들과 자주 만나고 대화하라, 는 처방이 빠지지 않는다.



하지만 막상 어떤 사람을, 어떻게 만나서 어떤 관계를 맺고,

상대와 무엇을 어떻게 대화하는지는 아무도 알려주지 않는다.

일이나 취미나 이해관계로 얽힌 사람과도 용무가 끝나면 할 말이 없는데,

특히 심경이 복잡하고 살아오는 동안 갖가지 상처가 켜켜이 쌓인 어른이 되어서는

누구와 원만하게 대화 나누기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모임에는 주로 떠드는 사람이 있고,

적당히 맞장구치는 사람이 있고,

그 소음을 그저 견디기만 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 와중에 영업을 하겠다는 사람도 있지.


대화는 서로관심사나 이야기를 주거니 받거니 하는 상호작용이다.

나의 의견을 말하고 상대의 이야기를 듣고.

그래서 서로의 입장과 생각을 이해하거나,

의견을 좁혀가거나 하는 과정인데.

나이가 들수록 모임에는 일방적으로 떠들어대는 왕벌과,

부당한 내용에 어떤 의견도 내지 못하고 묵묵히 견디는 쫄보들이 생기기 쉽다.


떠들어야만 하는 사람들이 있다.

조용히 있으면 누가 쫓아와 뒤통수라도 내리치는 듯,

만나서 떠들고,

전화로 떠들고,

SNS로 떠들고,

유튜브로 떠든다.

앞에서 떠들고는 곧바로 뒤에서도 떠든다.

좋은 얘기로 시작하는 듯하나 결국은 남의 험담과 자기 자랑으로 끝나지.

대개들 나라는 존재에 대한 불안감으로 떠들어대는 것이니.

나 나쁜 사람 아니야,

나 잘났으니 알아줘, 하는 확인을,

나 스스로도, 상대방에게서도 받으려 해서 그렇.



소통의 부재.

천지간에 무수히 많은 말들이 떠돌아다니지만 그저

일방통행.

혼자 실컷 떠들어놓고는 대화했단다.

상대는 속이 부글부글 끓는데 말이죠.


혼자 조용히 생각하고 마음을 정리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감정은 스스로 처리하고 문제의 요점을 정리하는 습관을 들이자.

누구도 감정의 쓰레기통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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