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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차는 달려가고 Jul 27. 2023

기후 위기, 빈곤, 약물

끄적끄적

날이 덥고 습하니 몸이 좋지 않다.

따라서 정신 집중도 잘 안 되므로 책을 읽거나 글을 쓰게 되지 않는다.

휴대폰만 끼고 사는 중.


몸과 마음이 축 쳐진 데는 무더위가 첫 번째 이유겠지만,

영국 작가 윌리엄 트레버의 소설 <펠리시아의 여정>에서  받은 심리적 절망감도 한몫했다.

중간에 소설을 덮고는 다시 펼치지 못하고 있다.

영국 대처 시기 경제정책에 대한 신랄한 비판은 전에 소개한 책 <차브>에서 다룬 바 있는데.

시기에 실업의 직격탄을 맞은 노동계급 소녀의 행로를 그린 이 소설은 너무도 암담한 현실이라...

마음이 무척 괴롭다.



유튜브에는 미국, 영국, 독일 방송사들이 영어로 제작한 묵직한 다큐멘터리들만 보여주는 채널들이 있다.

최근에 다뤄지는 주제들은 기후위기와 이른바 선진국 내의 빈곤 현황- 특히 중산층이었다가 급작스럽게 노숙자가 된다거나,

노동을 하는 데도 빈곤에서 벗어나지 못하거나, 하는 현실을 많이 보여주더라.

약물 남용으로 폐인이 되는 콘텐츠나 빈곤국가의 참상을 다룬 콘텐츠들은 예전부터 많긴 했었다.

하지만 이른바 선진국이라고 하는 나라들의 자국민 빈곤 상황은 놀라웠다.

제작되는 다큐멘터리를 다 본  아니라

알고리즘으로 소개되는 것들 중 일부만 보았을 뿐이고.

내가 영어를 잘 알아듣는 것도 아니니 다큐멘터리 내용이 어느 시대에나 있어온 일부인지,

아니면 최근의 대세인지 판단할 입장은 아닌데.


어떤 스코틀랜드 사람이 이탈리아 나폴리 여행 중 노숙인 실태를 보고 놀랐다, 내가 스코틀랜드 사람이라 다행이다,라는 댓글을 달았더니.

그에 대해 스코틀랜드도 곧 그렇게 될 것이다, 는 진지한 댓글이 여러 개였고.

노숙인 관련 일을 했던 영국인이라고 밝힌 어느 분은,

나폴리처럼 따뜻한 기후에서는 빈곤이 거리로 나오지만 스코틀랜드는 춥기 때문에 어딘가에 처박혀 있어서 실태를 알기 어렵다,는 내용이 있었다.


날로 악화되는 영국의 경제 상황에서 대다수 연금생활자인 노인들이 겪는 경제적 어려움은 기본 생활이 곤란한 정도였고.

노동계급 아이들의 빈곤을 다루는 다큐멘터리도 있었다.

그렇게 화려한 선조들의 부를 지키면서 마천루가 즐비한 영국에서

식료품이나 난방 같은 필수적인 기본 생활조차 유지할 수 없다니.



지금 전 세계, 특히 우리나라 경제 상황은 예사롭지 않고.

25년 전 금융위기로 풍비박산의 쓰라린 경험이 있는 나로서는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중이다.

기후위기 문제는 식량 부족 사태, 생산국의 식량 무기화를 불러올 수 있는데.

쌀 외에 다른 식품은 자급자족이 안 되는 우리나라 형편에서,

안 그래도 식료품이 비싼데.


정권은 대체 어떤 대비를 하고 있는지.

갑질 놀이에 미쳐가고,

부동산에 몰빵한 상황에서 어떤 태풍이 우리에게 닥칠지 심란한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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