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는 온갖 꽃들이 피어나고 있단다.
블로그는 제주도의 영롱한 봄꽃들을 보여준다.
이곳에도 나무에 물이 오르고 매화가 피겠구나,
지난봄의 풍경을 떠올린다.
봄이 오는 동네 뒷산이라도 나가보고 싶지만
좋지 않은 건강 상태가 나를 집안에 묶어 둔다.
계속되는 미세한 통증은 양미간을 찌푸리게 하고,
나는 글을 읽고 쓰면서 답답함을 벗어나려 버둥거린다.
집에서 보이는 풍경은 여전히 썰렁하다.
전염병의 위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확실히 알겠다.
휴대폰은 시시때때로 경고 사인을 울리고,
커뮤니티에는 코로나 19로 흔들리는 일상이 주르르 올라온다.
세계와 연결된 길은 점점 닫히고,
거리에는 사람 발길이 끊겼단다.
집안에 갇힌 사람들은 허둥지둥,
뜬구름 같은 말들에 솔깃한다.
한편에서는 전염병과 사투를 벌이는데,
봄이 오는 길목에서 사회는 멈춰버렸다.
여행을 가고, 학교에 다니고, 맛집을 찾고, 영화를 보는 평범한 일상이,
일시에 얼어붙었다.
불길함이 우리를 덮는다.
이처럼 동일한 기분으로 사회 전체가 휩싸인 적이 또 있었나 싶다.
영혼에 금이 가있던 사람들은 이때다!
튀어나와 불안과 증오에 불을 붙인다.
누군가에게는 이것이 찬스? 란다.
살아간다는 건 참 힘겨운 과정이다.
아주 오래전, 사람이 맨몸으로 동굴에 거처하며
갈퀴 같은 손으로 나무에서 열매를 따먹던 시절이나,
지금 외모와 생활 방식은 달라졌지만.
먹이를 구하고 안전한 잠자리를 찾고 마음을 보듬을 사랑을 그리워하는,
생명의 분투는 다를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
그 고달픔 또한 형태만 바뀌었을 뿐,
짊어지기에 버거운 건 마찬가지.
뒤숭숭한 기분으로 하루를 보낸다.
누구는 화를 내고, 누구는 지치고, 누구는 절망하면서 어서 빨리 이전의 평범한 생활로 돌아가기를 조급해한다.
무엇인가 거대한 움직임 속에 있다는 건 알겠다.
코로나 19는 우리 세계에 급격하고 커다란 변화를 촉발시킨 것 같다.
그것이 무엇이고 어디로 가야 할지 분명히 보이지는 않지만,
인류의 역사가 보여주듯 무언가 잘못됐다, 싶은 거.
더 이상 적절하지 않은 어떤 것에서 벗어나 새로운 세계를 이루어야 한다는 신호 같다.
보다 적합한 세상을 향해 방향을 잡으리라는 기대를 갖는다.
그동안 부풀린 껍데기를 버리고 원래를 찾아,
생명의 본질에 시선을 둘 수 있겠다는 희망이 생긴다.
세상은 늘 변해왔다.
그 변화의 방향을 이제는 대다수의 건강한 사람들이 결정할 수 있다고 믿는다.
이 불안감은 더는 기존의 것으로는 건강하게 살아갈 수 없다는 신호.
더는 미루지 말고 변화를 실행하라는,
그 용기를 내라는 신호라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