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과 홍수와 가뭄과 태풍에 지진, 산불까지.
일어날 수 있는 자연재해가 한꺼번에 폭발하고 있다.
환경 문제에 관심을 갖고 자료를 살펴보면 '인간세'의 종말을 떠올리게 된다.
이리 해봐도, 저리 해봐도 이미 크게 망가진 지구 환경이 갑자기 회복될 것 같지가 않은 것이다.
대기도, 수질도, 땅도, 바다도, 하늘도 충분히 오염되어 있는데.
그래서 환경 문제 전문가들이 당장 사람들의 생활 방식을 완전히 바꿔야 한다고 절규하는데.
이 순간에도 우리는 열심히 오염을 가속화하는 중이다.
환경 상황이 심각하다고 얘기된 지 수십 년이고,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인식하고는 있으나.
소비를 유혹하는 상업성과 저렴한 편리함에 익숙해져서,
또 돈으로 돌아가는 세상 외에는 다른 방식을 떠올릴 수 없으니.
과학과 기술이 세상을 구원하리라는 막연한 기대에 의지해 살아온 대로 살아갈 뿐이다.
환경에 폐를 덜 끼치려는 마음으로 환경 문제를 공부는 하는데.
딱히 답이 나오지 않는 부분이 적지 않으며.
매일매일 더럽혀지는 지구에서 이런 작은 몸부림이 과연 문제의 본질을 바꾸는데 도움이 되겠는가, 회의가 들기 시작하면
마음은 걷잡을 수 없이 비관으로 흐르게 된다.
더구나 환경 문제 제기에 대해 반자본주의나 좌파의 음모쯤으로 몰아가면서,
무엇도 책임지지 않는 막무가내 권력과 그 추종자들의 탐욕적인 행태를 보노라면.
아이고야, 저런 사람들 좋으라고 내가 이 고생인가, 힘이 빠지지.
그래도 지구에 1인분의 지분을 갖고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최소한 그만큼이라도 책임져야 한다는 도의적인 입장으로.
더구나 이제 태어나고 자라나는 아이들을 생각한다면
이 가혹한 지구 환경을 조금이라도 개선해야겠기에.
내가 할 수 있는 만큼이라도 해보겠다, 자세를 다잡는다.
환경을 생각하면 당장 친환경적인 방식으로 생활의 모든 것을 바꾸어야 함이 옳지만.
더운 거, 추운 거 참지 못하고.
맛있는 거, 편한 거, 모양 나는 거 떨치지 못하며.
이미 많은 것들을 가졌으면서도 무언가를 사대는 행위를 멈추지 못하는 내가,
그래도 문제를 인식하고 내 몫은 하겠다고 다짐했으니.
소비자로서 우리는 매일매일 행하는 소비를 통해 세상에 나의 의견을 제시하고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다.
기업도, 정부도 돈을 쓰는 소비자와 투표권을 행사하는 주권자의 의견을 따를 수밖에 없다.
그러니 나와 우리가 먼저 문제를 인식하고 올바른 방향으로 실행하자.
매일매일의 선택으로 상황이 이 지경으로 흘렀듯이
매일매일의 선택으로 세상을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 수 있다고 믿는다.
더 나은 소비를 위해서는 치미는 욕망대로가 아니라
사태를 찬찬히 알아보려는 공부가 필요하다.
진정 나를 위해, 우리를 위해 좋은 지출하는 방법을 공부하자.
매일 나오는 쓰레기 버리는 방법부터 알아보기로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