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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의 환경 정책

고기 없는 월요일

by 기차는 달려가고

<덴마크에서 일주일을>이라는 책을 다시 읽었다.

(유승호 글, 사진, 가쎄 출판)


예전에 읽고 지나갔었는데 문득 그 내용 일부가 떠오르는 거였다.

이번에는 꼼꼼하게 읽었다.

행복지수 1등이라는 부유한 덴마크를,

그 행복의 배경을 사회학자의 관점에서 분석한 내용이다.

나는 책 내용 중에서 덴마크의 환경 정책을 소개하고 싶다.

2013년에 나온 책이라 그 사이에 변화가 있었을지는 모르겠다.



덴마크의 수도 코펜하겐 거리는 자전거가 가득하다고 한다.

면적도 작고 인구도 적으며 높낮이가 없는 평평한 지형이라 가능했겠지만.

1970년대 자동차들이 거리를 메우면서 대기질 악화 등 환경에 부정적인 영향을 초래하자,

정부는 자동차 세금을 세 배로 올리고 국내에서 자동차 제조를 아예 금지해 버렸다.

자전거를 적극 장려하면서 자전거는 시민의 발이 되었고.

이제 자전거는 시민들의 삶 속으로 깊이 들어와 교통수단 이상의 존재가 되었다.

이렇게 되기까지 자전거 생활이 편리하도록 정책과 제도가 뒷받침되었을 것이며.

무엇보다 최고 67%에 이르는 고율의 세금을 납부하면서 검소하게 살아가는 덴마크 사람들의 공동체 가치관이 단단한 기반이 되었겠지.


나날이 증가하는 전기 소비에 대해 덴마크 '시민 합의회의'에서는 깊이 있는 토론을 거쳐 원자력 발전소 건설을 거부했다.

"전기를 풍부하게 쓰는 것이 인간이 자유롭고 행복하게 사는

것과 어떤 관계가 있는가?"

질문하면서.

"우리는 풍요로운 사회가 반드시 전력을 풍부하게 쓰는 사회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원자력이 장점은 있으나 위험하고 폐기물처리가 곤란하다는 단점이 있다. 다른 에너지원을 개발하자. 모자라면 우리가 검소하게 살면 된다." (217, 218쪽)



북해로 삐죽이 튀어나온 작은 나라 덴마크는,

풍력과 쓰레기 재활용 청정발전 같은 다양한 에너지원을 발굴하고 실행한다.

모자라면 누구 할 것 없이 전기를 아껴 쓴다.

어느 누구도 치명적인 고통을 받지 않도록 양보하고 나누면서 사회안전망을 튼튼히 정비해 온 사회는,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모두의 삶을 보살피는 태도를 먼저 갖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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