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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차는 달려가고 Aug 14. 2023

세상의 사건사고들

끄적끄적

유튜브에서 우연히 살인사건에 관한 콘텐츠를 보았다.

그 뒤로는 전 세계의 살인사건들이 주르르 뜨네.

무서워, 무서워~ 하면서도 몇 개를 더 보았다.

그러고 나니 혼자 있는 집이 부쩍 겁이 난다.


어머니 돌아가시고 혼자가 되면서 주변에 대한 경계심이 확실히 늘었다.

당분간 온갖 사건사고들을 떠올리며 미어캣처럼 매의 눈으로 사주경계를 할 판이다.



일본 근대기에 히구치 이치요라는 여성 작가가 있었다.

일찍이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영특한 소녀는 어머니와 여동생을 부양해야 했으니.

글을 써서 돈 버는 소설가가 되기로 결심하고

짧은 기간 전력을 다하다 스물네 살에 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원고료를 받는 작가가 되기 전 작가는 호구지책으로  유곽촌인 요시와라 아랫동네에서 작은 가게를 열었던 적이 있다.

이때의 경험으로 유곽촌의 생태를 꼼꼼하게 그린 작품들을 썼는데.

요시와라에 들어가는 기녀들은 어릴 때 유곽에 들어가 유곽의 울타리 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그 안의 질서 속에서 살아간다.

가족 또한 기녀가 된 자식이나 형제의 뒤치다꺼리를 하면서 비교적 쉽게 벌어먹고.

동네사람들도 유곽에서 얻은 일거리로 먹고 산다.

폐쇄적인 그곳의 윤리나 도덕은 일반세계와 다르고

사람들의 가치관도 여느 사람들과 다르다.

그 안에서 자라나는 아이들은 유명한 기녀가 되어 화려하게 치장하고,

돈 많은 손님들에게서 두둑한 화대를 받아내는 것을 최고의 미덕으로 삼는다.

남자아이들은 돈 많은 손님이 되어 예쁜 유녀를 사러 오겠다는 꿈을 키우고 말이지.


많은 흉악범들이 자랄 때부터 보편적인 선과 악의 가치관을 익히지 못하였고.

사리 분별없이 돈과 성을 목적하여,

는 울화를 자제하지 못하고 충동적으로 잔인한 행동을 하며.

피해자에게 죄의식을 갖기는커녕 거짓말과 남 탓으로 일관하는 비열한 행태를 보인다.



유명 정치인들과 공직에 있는 사람들이,

죄를 짓거나 범법 행위, 또는 분명한 잘못을 하고도 뻔뻔하다가.

들키거나 지적을 받으면 잘못을 인정하기는커녕,

큰 목소리로 궤변을 늘어놓으면서 무고한 사람에게 떠넘기기, 남탓하기, 뻔한 거짓말 하기, 속이기, 지들끼리 카르텔로 숨겨주기를 시전 하는 행태에서.

저들 역시 폐쇄적인 범죄자 소굴에서 나고 자란 게 아닌가, 싶네.


학교에서 가르치는 선과 악은 시험 보고 나면 즉시 휘발되는가?

우리나라 사회생활이라는 게 맡은 일을 잘해서가 아니라 비상식적인 거짓말과 사기행각에 능통해야 윗자리에 오른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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