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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차는 달려가고 Sep 06. 2023

엉뚱한 이모 또는 삼촌이 필요함

끄적끄적

성격도 취향도 제각각인 여러 형제들 틈에서 자란 사람으로서,

혼자 조용히 있는 시간을 좋아했던 성장기의 나는 간절히 혼자이기를 바랐었다.


그 시절로는 드물게 우리는 형제들끼리 협력하기보다 각자 부모와 의논하고 보살핌을 받았는데.

우리 부모님은 자식들의 제각각인 개성을 인정하시고,

각각의 아이들 성향 맞추려고 노력하셨다.

그렇게 형제들끼리 협조하거나 도움을 주고받은 기억이 적어서인지 자라서도 제각기 살아간다.



어른이 되어 돌아보니 그럼에도 형제라는 존재는 나와 타인과의 관계를 르쳤 할까.

남과 친밀하거나 또는 거리를 유지하는 방법,

같은 부모의 유전자를 나눠갖고 같은 환경에서 자랐다는 동질성과 동시에,

개별자라는 이질성 사이의 균형과 조화 같은.

무엇보다 싫든 좋든 나와 다른 타인의 존재가 한 공간에 존재함인정해야 한다는 점과,

타자대한 적절한 대처방법을 자연스럽게 터득할 수 있었다.


형제가 있어서 성가신 점이 있지만,

무의식적으로 배우고 체득하는 부분이 확실히 있다.

외동아이 시대인 지금,

아이들마다 차이는 있겠으나 대체로

집에서는 자신을 보살펴주고 맞춰주는 수직적인 부모와의 관계뿐이라는 점을 인정하고.

아이 양육에 있어

타인과 협력하고 양보하고 대화하고 조화하는 수평적인 관계성을 특별히 신경 써서 보완해야 한다.



형제가 결혼해서 조카가 생기면 상당히 귀엽다.

그 형제와는 거리감이 있더라도 이 작은 존재를 보살피고 예뻐해야겠다는 마음이 절로 우러나온다.

아이 어릴 때는 선물하고 몸으로 놀아주며 여기저기 데리고 다니다가,

아이들이 커가면서 살짝 서먹해지는 부분이 있는데.


부모가 아이에 대해 가르치고 부양해야 한다는 무거운 책임감과,

동시에 어떤 욕심이 투영되어 아이와 대치할 수 있는 관계인데 반해.

이모나 고모 또는 삼촌 같은 존재는, 특히 결혼하지 않은, 가족의 경계를 넘나들면서.

자신의 성장 과정에 사랑과 친밀감을 주었던,

때로 엉뚱하고 재미있던,

자신에게 요구하는 것 없이 무조건 호의적인 따뜻한 존재로서.

자신의 부모와 닮고, 자신과 부모와 공통의 추억을 가진  동시에 어느 정도는 가려지기도 한 경계선상의 존재로서,

어른이되 압박감이 덜한 관계로

꽁꽁 닫아버린 자신의 마음을 열어 보일 여지가 있다.


네,

아주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합니다.

가르치려들면 곤란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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