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디킨스의 <크리스마스 캐럴>에 나오는 또 다른 이야기이다.
<크리스마스 캐럴>, 찰스 디킨스 지음, 이은정 옮김, 펭귄클래식코리아,
우리나라에서 귀신이라 칭하거나 영국의 찰스 디킨스가 유령이라 일컫는 존재는 상당히 닮아있다.
문화권을 불문하고 죽음과 어둠 저편에 대한 공포와 두려움이 귀신 또는 유령이라 칭하는 헛것을 만들어 내는지.
여러 사람들이 경험했다고 생각하듯 실재하는 에너지인지.
한 많은 인생을 살아가는 어떤 시대, 어느 지역의 힘없는 사람들이 꾸며내서는 아주 옛날 옛적부터 오대양 육대주로 퍼져나간 이야기인지는 모르겠으나.
귀신이나 유령 이야기는 어느 문화권에나 있다.
죽음과 귀신은 연결되어 있고,
살아서의 행위가 죽어서 지옥 또는 천국으로 행선지가 갈라진다면서.
생전에 금은보화 쌓느라 모질게 살지 말고 착하게 살아라, 말씀하신다.
영국 유령은 이렇게 존재를 드러낸단다.
그런 집에 출몰하는 유령이 만약 문에 들러붙어 있으면 그 문은 절대 열리지 않거나 절대 닫히지 않는다. 또 물레나 도끼, 발자국, 울음소리 나 한숨 소리, 말발굽 또는 덜거덕거리는 쇠사슬에서 유령이 출몰하는 소리가 들린다. 그렇지 않으면 가장이 임종하려고 할 때 망루의 시계가 종을 열세 번 친다든지 마구간의 커다란 대문 앞에 검은 마차가 기다리고 있는 환영이 누군가의 눈에만 보이기도 한다. (218쪽)
창백한 얼굴에 금발을 늘어뜨린 젊은 여자(216쪽)의 모습으로 나타나기도 하고.
방금 죽어 저승으로 떠나는 사자가 멀리 떨어진 옛 친구 앞에 작별인사를 고하러 나타났다가 흐물흐물 녹으면서 달빛 속으로 사라지기도 한다지.
재산을 탐하는 사악한 친척에 의해 억울하게 죽어간 고아소년의 유령은 죽임을 당한 그 방에 끈덕지게 들러붙어 있다.
정말 유령이나 귀신이 있으면 좋겠다.
사리분별 못하는 무지몽매한 인간들 앞에 나타나,
악의 무리들이 저지른 범죄와 거짓을 낱낱이 폭로하고
악마들을 몽땅 처단해 주신다면,
오, 절대 무서워하지 않겠습니다^^
덧붙여 또 다른 이야기.
어느 부자가 죽으면서 가난한 여행자들에게 잠자리를 마련해 주라고 재산을 남겼다.
그의 뜻대로 약간의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는 여행자 숙소가 세워지기는 했다.
재단 수입의 대부분은 재판, 수금, 신탁재산 관리인, 수수료, 홍보 비용에 쓰이고.
겨우 수입의 1/30만,
좋은 건물은 회의실, 사무실로 사용되고 뒷마당 허술한 건물만 유언대로 쓰이고 있었다.
예나 지금이나 기부금의 실상은 이렇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