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문제에 대한 달라이 라마의 호소
책을 기록함
<단 하나뿐인 우리의 집>,
달라이 라마와 프란츠 알트 대담집,
민정희, 우석영 옮김, 산현재,
이 책은 '프란츠 알트'라는 독일 언론인이 티베트 종교지도자 달라이 라마와 환경 문제를 논의한 대담과,
프란츠 알트의 환경에 관한 글로 구성되어 있다.
달라이 라마는 기후변화와 생태계 파괴 같은 작금의 환경 위기에 깊은 우려를 표명하면서 적극적으로 메시지를 발표해 왔다.
이 책에서 달라이 라마는 지구 환경의 암울한 현실을 지적하고.
우리가 만들어 낸 이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환경 문제 교육과 실행 방법 제시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책에서 달라이 라마는,
기술은 윤리적 책임감과 결합해야 한다는 점,
태양광 같은 재생 에너지를 적극 이용해야 하는 등의 구체적인 방안 제시와 함께,
소비자들이 지닌 소비방식과 투표권을 올바르게 행사할 것과
우리 모두 생활 방식의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점을 설득하는데.
환경 문제 해결에 우리 모두가 나서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는데 상당 부분을 할애하고 있다.
달라이 라마는,
우리의 자연환경을 보호하는 행동이란... 우리의 사활이 걸린 문제(57쪽) 임을 역설하고.
환경 문제에 있어 '보편적인 책임'(65쪽)을 지적한다.
인간은 모두 행복을 추구하고 고통을 피하려 하며 의미 있는 삶을 살려하는 보편성이 있다는 점과
인류의 단일성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는 점.
지금 환경 문제들은 전 지구가 연결되어 있어
어떤 국가도 자신만의 힘으로 자신의 문제들을 해결할 수 없
(115쪽) 다는 점에서 국제적인 협력이 필요하다.
달라이 라마는 티베트 불교라는 종교의 테두리를 넘어섰다.
"윤리는 종교보다 더 중요해요. 우리는 어떤 특정 종단의 구성원으로 태어나지 않아요. 하지만 윤리는 태어날 때부터 우리 모두 안에 자리 잡고 있죠."라면서,
"모든 종교를 뛰어넘는 세속적 윤리"를 강조한다.
(14, 15쪽)
그가 말하는 '세속적 윤리'란,
국가, 종교, 문화 간의 경계를 넘어 모든 사람이 선천적으로 갖추고 있으며, 대체로 도덕적 구속력이 있는, 내면의 가치이다.(15쪽에서 정리)
그러니까 인간은 누구나 선한 가치를 실행한 수 있는 내면의 힘을 선천적으로 갖추고 있다, 는 것이다.
달라이 라마의 다음과 같은 말은 환경 문제의 원인과 우리의 대처 방법을 요약한다 하겠다.
지금 우리는 자연이 숱한 세월에 걸쳐 빚어낸 석탄, 가스, 석유를 단번에 실컷 소비하고 있어요. 이것이 지구 온난화의 원인이지요. 티베트 불교에 귀의한 승려인 저는 중도를 갖춘, 절제 있는 소비 행태 문제에 전념하고 있습니다. 책임을 지는 삶은 소박한 삶, 자족하는 삶입니다. 자연을 거스르지 않고, 자연과 협동하고 자연과 함께 일하고 살아가는 법을 익혀야만 해요.(113, 114쪽)
깊은 통찰과 너른 시야를 쉬운 말로 표현하여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다.
개인적으로 나무와 숲이 주는 위안을 설명한 부분과,
만약 자기가 먹는 고기를 직접 도살해야 한다면 우리 대부분은 채식주의자가 될 것이라는 구절이 마음에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