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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차는 달려가고 Sep 13. 2023

말리고 얼린 채소

음식에 관한 단상들

식재료 지출이 대부분인 나의 가계부가 비명을 지르고 있다.

물가가 계속 가파르게 오르고 있으니

집에 콕 들어앉아 밥만 먹고사는 나도 이런데,

아이 키우고 여러 활동을 해야 하는 들은 사방에서 목을 죄어오는 기분이겠다.


생산자들도 각종 비용은 증가하는데 매출은 떨어지니 어려움이 클 것이다.

추석 지날 때까지 가격이 내리기는 힘들겠지.

아니,

유가에, 환율에, 전기요금 같은 공공요금 인상에 비춰볼 때 앞으로 식품 가격이 더 오르지 않을까?

경기는 더 나빠지겠고요.



그동안 열대과일은 종종 냉동 제품을 사 왔고,

포도, 크랜베리, 체리 같은 건과일은 즐겨 먹어왔다.

채소는 시래기와 고사리, 무 말랭이, 고추, 표고버섯은 태생적으로 말린 식품이고,

때때로 버섯과 채소를 말린 키트로 밥을 지었다.

마늘을 저며서 말린 제품을 몇 번 이용했고

겨울에는 냉동 프렌치프라이를 종종 샀지만.

양념으로 쓰는 마늘, 파, 고추는 물론 다른 채소들도 대부분 제철에, 날채소를 사다가 조리했었는데.

처음으로 그린빈스와 베이비당근을 냉동제품으로 구입했다.

채소 가격이 너무 올라서 냉동 제품 가격이 더 저렴한 이유도 있고.

필요한 만큼 조금씩 덜어먹을 수 있으니

채소 한 조각도 버리지 않고 다 먹어치우겠다, 는 나의 의지이기도 하다.

식품 가격 인상으로 나의 밥상이 바뀔 판이다.

인구밀도가 희박한 미국 지방에서는  날채소와 과일을 팔지 않거나 너무 비싸서

정크푸드로 살아가는 사람들 이야기가 남의 일이 아니게 됐다.

우리나라는 가게가 다닥다닥 붙어있지만

소비자로서 가격이 부담되면 비용을 낮출 궁리를 할 수밖에 없으니.



아삭하니 특유의 즙이 튀어나오는 날 채소가 분명히 맛있다.

영양 면에서도 더 좋겠지.

손이 많이 가서 귀찮기는 하지만 채소 다듬을 때 부엌에 풍기는 상쾌한 냄새도 사랑하는데...

식료에 붙은 가격표를 보면 자꾸 예전 가격이 떠올라 손이 안 간다.


푸른 잎채소는 직접 키워야겠다.

여기,

도시농부 1인 탄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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