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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차는 달려가고 Dec 26. 2023

애쓰셨습니다

끄적끄적

휴대폰 선택약정 할인 절차를 밟느라 ARS를 이용했다.

말로 하는 게 젤로 편하니까.

상담사가 어찌나 친절하던지, 몸 둘 바를 모르겠더라.

사무적인 일은 담백하게 처리하고 싶은 나로서는 온라인으로 할 걸 그랬어, 겸연쩍어졌다.

상담사의 친절이라는 게 생계를 목줄 잡아 위에서 찍어 누르는 것일 테니 자발적이지는 않겠지만.

상담사로서는 본인의 현실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는 거였다.


생계의 현장에서 마주치는 모두들 자신의 최선을 다한다.

과가 더하고 덜할 수는 있겠지만 직업인으로서의 가면을 쓴 동안 누구나 자연인으로서의 자신은 억누르면서 직업이 요구하는 직무를 수행한다.

누가 내게 일자리 얻기가 얼마나 어려운지를 설명하면서,

지금 그 자리에 있는 사람들은 매일매일 그만두고 싶다는 충동을 간신히 억누르면서 오늘도 출근했는데,

그렇게 이어가는 자기 자리남에게 쉽게 내놓겠냐고 물었다.



올해도 끝을 보이는군요.

누구에게나 쉽지 않은 시간이었겠습니다.

성과를 얻었을 수도,

모든 것이 허사가 되는 좌절감으로 힘들어할 수도 있겠지만

모두들 애쓰셨습니다.

시간은 계속되니까요.

다가올 시간에 다시 희망을 걸어봅시다.


2023년 잘 가라,

2024년,

격하게 환영한다!


읽어주신 분들,

라이킷 해주신 분들.

감사, 감사, 또 감사합니다.

올해도 많이 주절거렸습니다.

부끄러운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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