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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차는 달려가고 Dec 18. 2023

겨울 옷차림

끄적끄적

나갈까 말까,

계속 기온 변화를 살피다가 밖으로 나가기로 했다.

목적지는 도서관.

돌아오는 길에 마트에 잠깐 들르자.

머리부터 발까지 기모 제품을 껴입고

온몸을 거의 덮는 롱패딩으로 중무장하고 집을 나선다.



바람이 안 불어서인지

토요일 낮에 나왔을 때보다 더 춥지는 않은 듯?

토요일보다 내 옷차림이 더 빵빵해서 그런가?

빨리빨리 걸어 빌린 책을 들고 돌아오는 길에는 옷에 땀이 배었다.


거리를 지나는 사람 수도 적은 기분이고

대부분 머리에는 모자를 쓰거나 롱패딩에 붙은 모자를 덮어썼다.

나처럼 발목을 덮는 털신을 신은 사람이 드물지 않았고,

목도리에 모자로 눈만 빼꼼 내놓고는 바삐 들 걸어가네.

가을에는 내가 몇 번 갔던 널찍한 카페가 문을 닫았었다.

가게 연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추위가 올 무렵에는 가끔 다니던 작은 카페도 문을 닫았다.

직접 내려주는 커피가 좋았지만 장소가 너무 좁아서 망설여지던 곳.

임대 표시가 붙어있는 텅 빈 카페의 흔적들이 특히 추운 오늘 더 쓸쓸해 보이더군.



봄이 올 때까지 앞으로 네 달.

그 사이 우리에게는 어떤 일이 일어날까,

답답한 마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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