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례는 내가 지냅니다.
형제들은 각자 가정이 있으니 내가 부모님 차례상을 차린다.
문제는 상에 올린 음식을 나 혼자 먹어치워야 한다는 점.
그러니 음식을 많이 하지도 않고,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내가 좋아하는, 내 먹을 음식만 만든다.
에헤라디야~~~
그런데 마음이 앞설 뿐 행동은 뒤따르지 못하는 사람이라
간소하게 한다면서도 장은 이것저것 봐왔는데
큰상을 차리지 않을 거라서 작은 상에 차리려다 보니 몇 가지 음식밖에 올릴 수가 없다.
그래서 준비하다 말고 음악 켜놓고 드러누웠다.
지금 할 게 없어요.
사람들이 와서 밥을 먹고 가야 일이 많은데
주안상 수준으로 차례상만 차리는 건 정성이 필요할 뿐,
번거롭지 않고 단순하다.
준비는 해두었으니 밤에 조리하고,
조리 끝나면 상차릴 그릇이랑 상 닦아놓고,
집 청소하면 끝.
나머지는 새벽에 일어나 할 일들이다.
지난 며칠 동안 장보고 궁리하고 설 인사 다니느라 바빠서 힘들었다.
저녁이 올 때까지 푹 자면 좋겠는데요,
잠은 안 오네.
명절에 마음 상하는 일 없이 모두모두 기쁘시기 바라고요.
입춘 지났으니 설까지 지나가면 봄을 기다려도 되겠지요?
늦추위가 남았겠지만,
겨울아,
이제 너는 지는 해야.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늘 기쁨이 함께 하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