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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차는 달려가고 Jun 12. 2024

시기와 질투

끄적끄적

현대 추리소설을 읽었다.

과도한 찬사가 붙어있는 여성작가의 긴 소설이었다.

내가 현대 소설은 잘 안 읽는데 어쩌다 읽으면 실망하게 된다.

소설은 19세기를 해설하는 장르이면서 그 시기에 정점에 이르렀다는 생각이다.

동시에 여태까지 읽히는 고전들은 이미 걸러지고 뛰어난 작품들만 살아남은 거라서,

우리 시대에 쓰인 대부분의 작품들보다 훨씬 우수하다는 이유도 있겠지.

추리소설은 19세기~ 20세기 전반까지 것들이 나는 좋더라.

코난 도일의 셜록 홈스 시리즈가 압권.



이 추리소설을 읽으면서 참 말도 많다, 라든가.

감정 과잉이라든가, 하는 소감이 계속 들어서 책을 덮다, 말다 했는데.

어쨌든 일단 손에 들면 끝까지 읽는 습관이라 마지막까지 읽고 말았네.

결말까지 읽고 보니 더 짜증이 난다.

뭐 이런 억지가 있나, 싶은.


추리소설이라면 반드시 '살인사건'이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는지,

이 소설도 예술가들의 시기, 질투가 부부 사이를 벌려놓고.

또 다른 예술가의 시기, 질투는 평생을 따라다니더니 결국 살인으로 마무리된다는 설정이다.



내가 어른이 되어 세상을 살아가면서 가장 놀란 점이 사람들이 엄청나게 시기, 질투를 한다는 점과,

그 시기심, 질투심을 숨기지 않고 드러내면서 대상을 괴롭히고 모함한다는 점이다.

보기 흉한 세상사의 반은 시기심, 질투심에서 비롯되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그런 미운 감정을 갖게 되는 자신이 먼저 괴로워서 부정적인 마음을 바꾸려 애쓸 것 같은데.

자신의 마음을 바꾸기보다 자신에게 시기, 질투심을 불러일으킨 무고한 상대를 괴롭히고 헐뜯으려 든다.

그런다고 마음에 평화가 깃들겠나?

자신이 상대보다 못나 보여 화가 난다면 더 나아지려 애쓰거나.

아니면 아예 보지 않거나 하면 안 될까?

모든 면에서 내가 우월해야 한다는 욕심을 내려놓으면 일일이 남과 비교하면서 열등감에 빠질 일이 없을 텐데요.


제일 싫은 사람이 쓸데없이 경쟁심을 불태우면서 주변에 있는 사람을 괜히 미워하고 괴롭히는 부류다.

그런데 그런 사람이 진짜 많다.

에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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