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끄적
식당은 한 달에 한두 번 갈 정도지만 카페는 훨씬 자주 간다.
일 보러 나갔다가 중간에 쉬러 또는 시간이 빌 때 들리기도 하고.
집에만 있다가 답답해서 바깥바람을 쐬러 나간 날,
좀 걷다가 마땅해 보이는 카페에 들어가기도 한다.
이럴 때는 디저트 종류가 맛있는 카페가 좋다.
집에서 책을 읽다가 분위기를 바꾸고 싶을 때,
책 읽으러 가는 카페도 있다.
내게 특별히 책 읽기에 좋은 카페가 있는 것이다.
창덕궁 담장 길을 쭉 따라 들어간 고즈넉한 동네에 있는 "노무현 시민센터"의 카페가 내게는 책 읽기에 좋다.
건물은 아주 편안한 구조와 외관으로,
툭 트였으나 결코 썰렁하지 않은 널찍한 공간이다.
혼자 온 손님들이 조용히 작업 중인 경우가 대부분이라 고요하다.
센터 내부에 책이 적지 않게 구비되어 있어 이곳에 있는 책을
뽑아 읽는다.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정독도서관에서 책을 빌려다 읽어도 괜찮다.
인왕산 자락길에는 "더숲 초소책방"이라는 전망 좋은 카페가 있다.
좌석도 많고 손님도 아주 많아 전망 좋은 야외나 실내자리는 몇 번 앉아보지 못했다.
절대 조용하다고 할 수 없는 분위기인데,
실내에 신발 벗고 올라앉는 커다란 테이블이 있다.
그 한 귀퉁이에 앉으면 신기하게 책이 잘 읽힌다.
근처에 한옥으로 지은 청운 문학도서관이 있고.
길을 따라 걷기 좋은 거리에 윤동주 문학관 있음.
정동길에는 붉은 벽돌의 프란치스코 회관이 있는데
그 1층에 수도원에서 운영하는 "산 다미아노"라는 넓은 카페가 있다.
십여 년 전에는 정기적으로 클래식 음악회를 열었었다.
지금은 모르겠다.
부근 직장인들이 들락거려 조용하지는 않은데,
워낙 넓고 손님 드나듦이 빈번해서 한두 시간 자리 차지하고 책 읽어도 눈치 볼 일 없다.
자, 자.
다들 애정하는 장소들 풀어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