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끄적
물인지 눈인지,
잔뜩 찌푸린 하늘에서 무언가가 떨어진다.
기상예보로 알던 터라 미리 준비는 했지.
네 계절 언제나 그렇듯, 날이 궂으면 밖에 나가고 싶지가 않거든.
할 일이야 늘 밀려있고.
그럼에도 맨날 빈둥거리느라 그 할 일이 더 쌓여가는데.
어쨌든 이렇게 궂은 날씨의 토요일에는 따뜻한 집에서 배불리 먹으며 마냥 쉬어야 한다!
어제는 나로서는 아주 드물게 저녁 외출을 해서,
대형 마트에서 장을 많이 봐왔어요.
길 밀리고 버스에 사람이 많아 퇴근시간 지나서 가는 게 편하더라고요.
낑낑 둘러메고 돌아와 냉장고를 꽉꽉 채우고.
평소보다 난방 온도를 올리고
늦잠을 잤다.
그리고 온종일 고양이처럼 먹고 자고 뒹굴뒹굴,
세상에 팔자 늘어졌는데.
새벽에 잠들었으니, 그래도 피로함.
게으름은 오늘로 그치고,
내일부터는 뭔가를 해야 한다-
부지런해지자고 또 결심은 하는데.
할 일을 만들어내고,
그걸 미루고.
그러고는 결심하고, 의 무한반복.
그 과정에서 나 혼자 지쳐버린다.
60년 넘게 습관적 미루기 병에 걸려있음.
그나저나 냉장고에 채워둔 먹을거리를 상하기 전에 소비하려면 요리를 열심히 해야 하는데요.
하.
일단 오늘은 쉬고 내일부터 하기로,
또 굳게 결심함.
결심, 결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