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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차는 달려가고 Jun 20. 2020

냉장고에 있으면 좋다!

음식에 관한 단상 28

소금, 간장, 설탕, 식초, 고춧가루, 후춧가루 같은 모든 양념,

된장, 고추장, 식용유, 참기름, 들기름 같은 기본 재료는 다 있다 치고.

파, 마늘, 고추, 양파, 당근, 호박, 감자까지도 있는 걸로 하고.

아휴 숨 차.


다음의 재료들은 본격적인 요리를 위한 게 아니다.

막 배가 고픈데 음식을 쉽게 만들 수 있는 준비물 정도?

아니밖에서 일을 마치고 집에 들어갈 때 사 먹으려니,

"에이 돈 내고 저걸 먹어? 집에 가서 해 먹지."

라는 결정적인 계기를 만들어 준달까.



1) 먼저 소고기, 돼지고기 볶음


내가 육식파라...는 점을 참고해주세요

소고기나 돼지고기를 잘게 잘라서 또는 다져서 간장 베이스 불고기 양념에 심심하게 볶아 두면 쓰임새가 많다.


소고기 볶음은 고추장과 함께(간편 약고추장을 만들어도 좋고) 비빔밥, 비빔국수를 간편하게 만들 수 있다.

간장, 참기름과 함께 간장 맛 볶음밥, 비빔밥, 비빔국수를 만들 수도 있다.

(물론 채소가 있어야 합니다.)


김밥 말기도 쉽고.


소, 돼지 볶음 모두 여러 채소들과 함께 볶음 요리를 만들면 반찬으로도 좋고,

밥에 얹어 덮밥으로좋다.


다른 재료와 함께 밀전병을 말아도 O.K.

가지 밥 위에 뿌려도, 잔치국수를 만들어도 편하고.

만둣국, 떡국, 떡볶이 만들기도 쉬워요.

칼국수, 수제비 같은 음식에 뿌려 먹어도 고기 맛을 낸다.

고추장찌개, 된장찌개 끓이면서 마지막에 넣으면 고기의 감칠맛을 느낄 수 있게 한다.


기름기 없는 살코기를 쓰고.

기계로 간 고기를 사려면 갈아서 포장된 것 말고, 정육점에서 기름기 없는 고기를 직접 골라 기계로 가는 편을 권함.



2) 다시마 우린 물


국물 음식 만들 때 제일 좋은 건 육수를 쓰는 건데,

육수 끓일 때 다시마를 넣는다.

나는 냉장고에 손바닥 만한 다시마를 1리터 정도의 물에 우려 두는데.

이 정도 다시마 우린 물이 있으면 식구 은 집에서는 육수 끓일 때도 쓸  있고.

각종  생선, 고기, 채소로 조림을 만든다거나

곤드레밥 같은 채소를 넣어 밥을 할 때.

육수를 넣지 않고 끓이는 국, 찌개, 전골, 자작한 국물 음식에 모두 쓸 수 있다.

늘 그렇게 해 먹어서 맨 물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는 설명할 수는 없음.



3) 불린 당면


당면은 물에 불리는데 시간이 걸린다.

일단 불려두면 며칠은 괜찮더라.

충분히 불린 당면은 물기를 쪽 빼서 통에 담아 두었다가

조리할 때 스텐 볼에 넣고 팔팔 끓는 물을 부어 불린다.

말랑말랑해지면 건져서 양념을 넣으면서 음식을 만드는데

이때 당면에 맛이 배려면 시간이 또 걸림.

볶음, 찌개, 국, 비빔.

다양한 음식에 넣어 먹는다.



4) 다진 파, 다진 마늘, 말린 마늘 편.


파, 마늘은 우리 음식에 필수인데 쉽게 상한다.

식구 적은 집에서는 맛이 떨어지지만 다진 파와 마늘, 고추를 냉동실에 둘 수밖에 없다.

마늘의 경우 얇은 편으로 썰어 말린 제품이 있다.

생마늘만은 못하지만 볶음 요리에는 쓸 만하다.



5) 양념장


대개들 보면 소불고기도 양념에 미리 재워두던데.

우리 집에서는 얇은 고기는 굽기 직전에 양념에 무치고.

두터운 고기는 길어야 30분 정도 양념에 재운다.

오래 재우면 육즙이 빠져서 고기가 질겨지고 맛이 빠지는...

(고추장 돼지불고기는 하루 정도 재워야 맛이 납니다.)


대신 양념장을 미리 만들어 둔다.

간장에 설탕, 파, 마늘, 생강, 후추.

경우에 따라서는 식초, 고추도 넣는 양념장을 미리 만들어 숙성시키면 재료들이 잘 어우러져 조화로운 맛을 낸다.

그때그때 음식에 적합한 양념을 추가하면서 온갖 요리에 쓸 수 있다.


참기름과 깨는 미리 넣지 않고 조리할 때 넣는다.



*** 필수, 필수, 필수 온갖 김치!


우리 밥상에 김치의 중요성이야 뭐.

만들기가 번거로워 그렇지 있으면 밥 먹기가 한결 쉬워진다.


오래된 김치는 싹 씻어서 물기를 꼭 짜낸 뒤에 들기름으로 볶아주세요.

(나는 특히 오래된 갓김치 볶음이 맛있었다)

그냥 먹어도 맛있지만 잘게 잘라서 김밥, 볶음밥, 각종 면 음식 등등, 그 응용이 무궁무진하다.


김치 만들어 내신 조상들께 무한 감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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