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박싱이 유행이다.
정확히 말한다면 배송된 쇼핑 상자를 열어서
내가 산 물건을 낱낱이 보여주는 행위가 유행이다.
팬데믹 시대의 방콕은 인터넷 쇼핑을 부추기고.
택배기사님이 현관 앞에 두고 가신 박스를 열면서 두근두근 마음이 설렌다.
('내돈내산'이 아니고 산타 할아버지가 깜짝^^ 보내주셨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한숨)
소비자는 어렵다.
물건 살 돈을 벌기도 어렵지만.
매일매일 쏟아지는 그 많은 물건 중에서,
치솟는 욕심을 억누르며 내가 지불할 수 있는 가격대 안에서,
그중 꽤 괜찮아 보이는 것을 고르고.
내가 왜 이것을 사야 하는지 스스로를 설득하면서,
최저가의 그것을 찾아서 마침내 결제하기까지.
정보력과, 욕망의 제어, 취사선택의 결단력과 안목이 필요하다.
커뮤니티마다 신제품에 대한 정보와 질문이 넘쳐나고.
교묘한 홍보와 광고의 홍수 속에서 제품의 진면목을 알려주는,
진짜 소비자의 솔직한 후기를 찾아내기란 모래밭에서 바늘 찾기다.
헤쳐나갈 난관이 너무 많아.
거기에 환경 문제까지 더한다.
전염병의 세계적인 대유행은 우리가 살아가는 생활 방식을 돌아보게 하고.
우리가 겪고 있는 이상 기후의 피해는 지구가 절박한 형편에 처해있음을 실감하게 한다.
건강도 문제다.
매일 쓰고, 입고, 먹는 제품들이
인체에 당장의, 장기적으로 어떤 악영향을 끼칠지 알거나 혹은 모르거나.
어쨌든 안전하다고 확언할 수 없는 것들이 태반이라,
이 또한 지나칠 수 없는 문제다.
아, 머리 아파.
난 몰라.
전문가들께서, 정부에서 다 알아서 해달라구욧!
하지만 우리의 삶을 누가 대신 살아주지 않듯이.
내 몫은 내가 해낼 수밖에 없지.
물건 사는 행위에 더 신중해보자.
그 물건이 나와 가족에게 어떤 영향을, 효과를 미칠지, 잘 알아보고.
물건이 만들어지고, 쓰이고, 잊히고, 버림받고, 폐기물이 되어 지구 어딘가에 남기까지.
물건의 생애를 상상해보자.
지금 우리가 일상적으로 행하는
물건을 사고, 쓰고, 버리는.
쇼핑이 인간의 놀이가 된 시간은 오래되지 않았다.
또 지구 전체로 본다면 대다수의 생활 방식도 아니다.
나도 물건 사는 일은 거의 매일의 습관이다.
그러면서도 마음에는 불편함이 있다.
혼자서는 못하는 것,
건강한 쇼핑.
우리 함께 고민하고 방법을 찾아볼까요?
이대로는 안 되겠어요, 엉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