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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차는 달려가고 Sep 01. 2020

인터넷으로 관찰한 식생활

음식에 관한 단상 33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온갖 주제의 글들올라온다.

그중에서도 먹는 이야기는 분량도 많고  이용자들의 관심을 .

먹고 싶은 음식, 오늘 먹은 음식, 내가 만든 요리들.

요리 방법을 묻고, 뭘 먹을까 고심하고, 어느 식당이 좋을까요? 질문도 많고.

어느 사이트에서 뭘 싸게 팔더라, 정보도 많다.



틈틈이 커뮤니티를 순례하면서 요새 식생활의 흐름을 파악해다.

물론 내가 슬쩍슬쩍 커뮤니티들을 훑어보면 느낀 내용으로,

이것이 대세다!라고는 말할  없고.

과학적이거나 통계적인 근거도 없다.


커뮤니티를 자주 이용하고 글을 올리는 적극적인 이용자들의 이야기이며.

이들이 어디에 사는지, 정확한 연령 대와 성별에 관해 나는 알지 못한다.

그냥 재미로 봅시^^



남자들이 국밥을 많이 먹더라.

거의 영혼의 음식,

먹음직한 순대국밥 사진이 올라오면

먹고 싶다, 배고파진다, 와 맛있겠다, 

이런 댓글이 주르르 달린다.

아침부터 심야까지, 시간의 구애도 받지 않는다.


돈가스를 좋아하며, 떡볶이를 사랑한다.

볶음밥은 상식이고, 비빔국수도 참 애정 하는 메뉴.

칼국수와 수제비를 그리워하고.

만두는 핫딜이 뜰 때 대량 구매하고.

라면에 이것저것 다양하게 재료를 더하면서 그 맛을 토론할 만큼 탐구심이 있다.

계란은 거의 모든 메뉴의 동반자.

더해서 삼겹살은 진리.

치킨은 고정.


요리에 흥미가 꽤 있고 직접 음식을 만들어 먹는 남자들이 늘어나고 있었다.

결혼하지 않고 집에서 독립한 남자들 중에 살림에 관심이 깊은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

음식은 물론 인테리어, 살림 기구에도 관심이 다.

힘이 좋아서 요리, 가구 조립, 배치, 설치에 유리하다.



독립한 결혼 안 한 여자들은 살림이 싫다, 귀찮다는 말을 많이 한다.

깔끔하게 살림을 꾸려가는데 자부심을 가진 사람들이 있는 반면,

힘들어서 대충 산다는 입장도 적지 않다.

요리는 샐러드나 한 그릇 음식이 다수였고,

친구들과 모여서 음식 해 먹는 사진을 종종 본다.

예쁨에 방점을 둔 경우가 꽤 있었다.


결혼한 여자들은 음식에 관심이 물론 많은데,

신혼 때와 아이가 밥을 먹기 시작하면 특히 그렇다.

남편을 향한 애정이 그득했던 밥상은,

아기가 태어나면 생존식으로 이어가다가.

아이들이 자라면서 아이들 위주로 구성되고,

건강한 음식에 관한 정보를 찾아다닌다.

살림에 몰두한 주부 중에는 전문가 수준에 오른 주부들이 있다.

보통의 가정에서는 아이들이 커가면 매식, 배달 음식, 주문음식의 비중이 확실히 높아지는 듯.



제사, 명절, 손님 식사 초대는 대부분 부정적이라고 봐야 한다.

집이 딱 구성원의 일상생활에 맞게 짜여 있어서

그 선을 넘으면 아슬아슬하게 꾸려가는 가정 질서가 영향을 받는다.

가 부모 포함 외부인과의 식사는 식당에서 해결하는데.

그래도 거절할 수 없는 손님 식사, 제사는 동네 반찬 가게, 주문 음식을 이용하는 경향이 보였다.


최근에는 도시락 형태로 배송되는 주문 식단에 관한 내용이 많아졌다.

일반적으로 주문식에 관한 관심과 사용량이 늘었는지.

아니면 모두 사업자 측의 홍보인지 모르겠는데,

일상식으로나 다이어트 용으로 하여간 많이 올라온다.


열 끼 이상 먹을 도시락이 냉동된 상태로 배송되는 주문식은,

가격이 저렴하다는 것 외에는 시중에서 파는 도시락과 다른 점을 모르겠던데.

제한된 가격으로 만들 수 있는 도시락은 그 범주를 벗어날 수 없는 건지.

고급 도시락도 반찬이 좀 더 풍부할 뿐,

조리방법이나 메뉴는 별다르지 않은 한정적이라는 점에서

과연 집밥을 대체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손쉬운 집밥을 위한 상업적인 수요는 많다.

공급은 여전히 만족스럽지 못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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