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서에 구함

끄적끄적

by 기차는 달려가고

학교 다닐 때 내가 좋아했던 과목 중에 지리가 있다.

호불호가 확실한 나는 좋아하는 과목은 딱히 공부를 하지 않아도 성적이 좋았는데,

지리 과목이 그랬다.


지도 보기를 즐긴다.

마음이 심란한 날에는 책을 읽거나 지도를 본다.

책을 읽다가 지명이 나오면 지도를 찾기도 한다.

방바닥에 넓게 지도를 펴고 여기, 저기 찾으면서 상상의 나래를 펼치다 보면.

어느새 시름은 사라지고 흥미로운 세계 탐험에 몰두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책 속에 나오는 지역을 삽화로 그려주는 책을 좋아한다.

이를테면 주인공이 움직인 동선을 간략하게 가상의 지도 위에 표시한 소설이라든가.

사건이 일어난 장소, 용의자가 이동한 지역이

그려진 삽화가 들어있는 추리소설이라든가.


나만 유독 지리에 관심이 커서 그런지,

우리나라 책을 읽다 보면 지리적 시각 자료가 특히 부족하다는 생각이다.

심지어 여행 관련 서적이나 장소를 소개하는 책에서조차 사진은 잔뜩 들어 있지만,

책 내용 속 장소를 가리키는 지도는 없다.

나야 스스로 지도를 찾아서 장소를 알아내는 열성을 부리지만.

다른 독자들은 그냥 활자로만 그 장소를 알거나,

사진 속 풍경으로만 장소를 이해하겠지.



간단한 일러스트로라도 지도를 첨부해주면 좋겠다.

지금 우리나라 여러 곳을 소개하는 아주 좋은 책을 읽고 있는데,

지도가 전혀 없다.

풍경 사진, 네 좋지요.

거기에 동서남북 어드메인지 대충이라도 알 수 있도록 지도를 더해주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일일이 각 단원에 지도를 덧붙이기가 어렵다면,

책의 시작이나 마지막에 간단하게 그린 전국 지도를 첨부하고.

책에 소개된 장소를 표시만 해주었어도 좋았을 것을.


안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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