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 수도권은 부동산 가격이 높고,
인구가 많으며,
산업도 활발하니 세금 수입이 많다.
난개발과 오염, 쓰레기, 주택 문제 등 불치의 문제가 산적하지만,
그래도 상당히 윤택하게 도시 행정이 집행된다는 인상을 받는다.
지방은 재정 상황이 열악하다.
부동산, 산업, 소득, 인구.
모두 서울, 수도권과는 비교가 안 된다.
하지만 행정 단위 당 관리해야 할 면적은 넓다.
예를 들면 서울 거리는 지방 어느 곳보다 깨끗하다.
지방을 다녀보면 구석구석 청소가 안 되어 쓰레기가 날아다닌다.
그중 상당수가 도로를 지나가는 다른 지역 자동차들이 버린 게 아닌가 싶은데.
지방 사람들이 청소에 무관심해서가 아니다.
서울은 재정 여력이 되기 때문에 인원을 써서 구석까지 청소를 한다.
관리, 유지, 보수에 지출을 감당할 수 있다.
지방, 특히 도시가 아닌 시골 지역은 면적은 넓지만 인구는 적고 노령이고,
재정 상태는 열악하다.
인건비를 감당할 수 없으니 면적의 상당 부분이 방치되거나,
지역민이 직접 노동력을 차출해서 지역을 유지 관리해야 한다.
전원생활에 관심이 있어서,
시골살이라든가 전원생활에 관한 글들을 가끔 찾아 읽는다.
종종 도시 출신 이주자들이 분통을 터뜨리는 경우가 있다.
아, 그런 문제가 있구나, 납득이 가기도 하지만,
가끔은 너무 얌체 같다, 경우가 없다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
서로 말이다.
도시에서 내 집 밖은 관리실 또는 행정의 책임이라고 살아왔던 사람들은,
시골의 현실을 인식하지 못하여 내 것이 아닌 것에는 공동 책임 의식이 없다.
그래서 다른 주민들의 노동력에 무임승차하는 경우가 있다.
기반 시설을 보수 관리하려면 동네 사람들이 비용이나 노동력을 차출할 수밖에 없는데.
나는 지금 이용하지 않으니 돈 낼 이유가 없다,
노동력도 제공 못한다, 하면 공동 시설이 제대로 유지될 수가 없겠지.
또 시골 사람들은 다락 같이 높은 도시 집값에 놀라,
도시 사람들은 무조건 부자라고 단정한다.
사실 심정적으로 쪼들려서 그렇지 절대 액수로 따지면 도시 사람들이 재화가 많은 건 사실이긴 하다.
다만 빠듯한 도시생활은 가진 것보다 갚아야 할 또는 지출해야 할 비용이 항상 있으니,
재산의 절대액으로 짐작할 수 없는 쪼들림이 있다.
(예전에 우리나라 사람들도 모든 미국 사람들이 부자인 줄 알았었다.)
도시 사람들은 시골에 있는 자연의 결실이 하늘에서 뚝 떨어진 공짜라고 거저 가져가려 한다.
시골의 넉넉한 인심 어쩌고 하면서.
이 보세요,
얼마나 고생스럽게 일해서 얻어낸 결실인데요.
서로에 대한 건널 수 없는 오해의 강이 흐른다.
상대방의 사정을 이해하지 못하고 자기 편한 대로 해석하는 한 그 거리는 더 멀어질 것이다.
시골이 너무 고여있거나 비합리적으로 보이는 구석이 있지만.
그 모든 것이 심성이 나쁘거나 지식이 모자라서 그런 것이 아니다.
나름의 지역적인 사정과 경험에서 나온 결론이 있을 것이다.
이상은 도시 사는 이상주의자 말이었습니다.
말은 쉽지요,
바로 옆에 있는 사람도 이해하기란 얼마나 어려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