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 잘 추는 사람, 부러워요.

일상 속에서

by 기차는 달려가고

나는 심한 몸치다.

무용 시간이 참 싫었다.

걷는 것 말고는 움직임을 극도로 거부하는 사람이니,

춤이라고 좋았겠는가.

포크댄스니 뭐니 배우면 순서를 외워야 하는데,

그 순서가 그리 안 외워지더라.

관심이 없으니 기억에 남지를 않았다.


유일하게 대학교 1학년 때 합창단에서 단체로 했던 허슬은 그나마 재미있었다.

그 다이아몬드 스텝도 어찌나 힘들게 익히셨던지.

대학생이 되었다는 흥분으로 이 뻣뻣한 몸까지 기꺼이 허슬 무리에 꼈었지.



[엠비규어스 댄스컴퍼니]의 춤을 좋아한다.

그들의 멋진 춤 솜씨도, 껄렁한 듯 딱딱 몸을 비트는 퍼포먼스도.

직접 만든다는 재미있는 의상들도.

선글라스와 어울리는 깜찍한 표정도 정말 좋다.

다들 이쁘다.

그들의 리듬감 있는 춤을 보노라면 나도 들썩들썩.

싄나, 아, 싄나.


우리 학생 때는 수업 말고는 그리 춤과 친하게 지내지를 않았던 것 같다.

특히 우등생들은, 더구나 남자들은 춤이랑 상관없는 줄 알았었다.

우리 때도 종로 쪽에 유명한 무도장들이 몇 있어서

친구들은 어울려 춤추러 가기도 했고.

대학 때 성당에 같이 다녔던,

공부로는 최우등이었던 남학생이 보기와는 달리 참 춤을 좋아하고 잘 춘다고 해서 놀랐던 적이 있었다.

우리 때는 디스코였지.

춤 잘 춘다고 말은 들었는데 직접 보지는 못했다.

요한이었던가 요셉이었던가.

좋은 아이였는데.

너 잘 살고 있지?



한 10년 전쯤 언저리.

광화문 쪽에 살아서 집회가 열리면 잠깐 나가서 구호 몇 번 외치다 집에 돌아오곤 했었다.

그때 식전 행사로 남녀 청년들이 단체로 무대에 올라 춤추는 것을 보았다.

뭐랄까, 세월이 흘렀구나, 싶으면서.

흥에 겨워서 예쁘게 춤추는 남녀 학생들의 동작을 한참 쳐다보았었다.

우리 때는 모이면 노래를 같이 불렀는데,

얘네들은 같이 춤을 추나 보다...



우리 대학 신입생 때 수업 빈 시간이면 남녀 학생들이 잔디밭에 모여 앉아서 '손수건 돌리기' 게임을 했었단다.

할머니 시절에는 그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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