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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차는 달려가고 Nov 21. 2020

집을 고민한다.

활자로 만난 인물들

[작은 집을 권하다] 다카무라 토모야 씀, 오근영 역, 책읽는수요일,



인간에게 집은 생존의 울타리이고 발판이다. 

우리는 안정된 주거지에서 미래를 내다보며 오늘꾸려간다.

에 관한 선택은 단지 생활과 '주택'이라는 건물만의 문제가 아니다.

개인과 사회의 욕망과 가치관과 술과 재정 상황이 응축된 복합적인 접점.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마지못해 타협하는 현실적인 선택 다.


한동안 매체에도 소개되었었는데.

'tiny house'라고 자발적으로 아주 작은 집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주거지는 어느 나라 사람에게 가장 큰 지출 항목이어서,

주거비용을 줄임으로서 보다 친환경적이고 자유로운 삶의 방식을 찾으려는 움직임 다.

저자는 약 10 평방미터 정도의 작은 집을 스스로 지어 살아가는 사람들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한다.



미국 아이오와에 처음으로 목제로 이동식 스몰하우스를 지은  Jay Shafer는 집에 관한 자신의 생각을 이렇게 말한다.

'나는 내 평온한 생활을 유지해줄 집을 갖고 싶었어요. 하지만 그러한 삶을 위해 내 생활의 많은 부분을 희생하면서까지 가능한 집을 원했던 건 아니었죠.

그렇다고 임대주택을 얻고 싶진 않았어요. 빌리는 것이 아니라 나만의 색깔을 넣어 온전히 나를 위해 사용할 수 있는, 명실공히 내 집이 갖고 싶었습니다.' ( 27쪽)


그래서 셰퍼는 직접 자신의 작은 집을 지었는데,

자신의 설계 방식을 ‘뺄셈 스타일’이라 소개하면서.

'원하는 걸 자꾸 보태고 늘리는 방식이 아니라, 먼저 적당한 집을 상상하고 거기에서 불필요한 설비나 공간 따위를 가능한 만큼 최대한 제외'(29쪽)고 한다.


그렇다고 해서 네 벽과 천장만 있는 원시적인 거처는 아니다.

'작은 공간에 여러 기능이 압축되어 있는 집'(45쪽)이고.

'단순하고 만족스러운 생활을 영위해갈 수' 있도록 '재질적으로나 기능적으로나 외관상 일반 주택에 뒤지지 않는'(47쪽) 기능적인 보금자리이다.



 아주 작은 집에서 살아가려면 먼저 물건과 소유에 관한 개념을 정립할 필요가 있다.

소유하는 물건은 소중하고 제한된 공간을 나눌 만한 가치가 있어야 한다.(66쪽)

 ‘소유한다’는 것은 곧 필요할 때 언제라도 사용할 수 있는 상태를 의미하는데.

지금어디서나 필요한 서비스를 찾을  있으니.

저마다 모든 물건을 소유하는 대신 필요한 상업 서비스나 공공 서비스로 빌리면 된다.

그래서 작은 집에서 적은 물건으로 쾌적하게 살 수 있는 것이다.


작은 집을 유지하는 데 비용과 에너지, 시간이 적게 들고.

집의 건축과 관리에 있어 환경에 부담을 적게 준다.

무엇보다 돈을 벌기 위해 원하지도 않는 일에 얽매이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다.

작은 집에서 살기로 마음먹기까지.

인생에서 무엇이 필요하고 무엇이 필요치 않은지,

무엇이 중요하고 무엇이 중요하지 않은지, 무엇이 행복에 가깝고 무엇이 행복에서 멀어지게 하는지를 정확히 파악하여 진정한 자신의 삶을 꾸려가려 진지한 고민의 과정이 있었다.


현대 자본주의 경제 체제에서,

'풍요로워졌다, GDP가 늘었다, 돈이 늘었다고 하면 듣기야 좋겠지만 실제로 증폭하는 건 욕망과 시기심 그리고 지루하고 가혹한 장시간의 노동뿐이다. 쳇바퀴 경제는 일하는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지 못한다. 욕망이나 시기심에 떠밀린 노동은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할 수도 없다.'(130쪽)


'단순한 생활'에 관하여.

 전 세계적인 상업주의에 대해서 깊이 고민해보자.


물론 현재 우리나라와는 형편이 다르고.

또 어쩔 수 없이 현대 사회 체제 안에서 생계를 꾸려가야 하는 사람들이 선택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하지만 대다수와 다른 선택을 하고 실천하는 사람들의 경험을 보면서.

우리의 삶을 어떻게 꾸려갈 것인지.

또 다른 선택의 여지는 없는지.

삶의 방식에 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탐구할 수 있는 계기는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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