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세상이 될까?

끄적끄적

by 기차는 달려가고

연말연시 끙끙 아파하면서 유튜브로 다른 나라들의 풍경을 보고,

블로그들에서 운세를 찾아다녔다.

몸이 힘들어 마음을 조금도 자극하지 않도록 따사롭고 아름다운 그림만 보려니,

결국은 서구 나라들의 풍경만 잡히더라.


사진보다는 동영상이 조금 더 사실적이지만.

그럼에도 실제 그곳에 가서 직접 걷는 것에는

전혀 미치지 못한다.

직접 걸으면서 시각적인 풍경만이 아니라 몸의 모든 감각을 동원하여 그곳의 정보를 몽땅 받아들여도,

현실을 제대로 파악하기는 요원하다.

더듬더듬 일부분을 알게 되었을 뿐,

그것도 각자 좁고 왜곡된 자기 눈으로 해석하니.

진실은 과연 파악할 수 있는 현실인가?



나는 별자리 운세가 재미있다.

매해, 매달 내 별자리를 찾아 열심히 읽는데 읽자마자 내용은 곧 잊어버린다.

내심 그리 믿지는 않는 것 같다.

하지만 몇몇 점성가들의 글에서 나는 인생을 대하는 그들의 겸허한 자세와 굴곡진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위로의 마음이 전해진다.

그런 마음이 좋다.


작년부터 거의 모든 점성가들이 세계적으로 수백 년 만의 대변화를 예언해왔다.

딱히 전염병이라고는 지적하지 못했지만 2020년부터 몇 년 동안 세상이 혼란할 것이며.

가치관과 생활에 커다란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들 했다.

어떤 새해 운세에는 지난 20년 동안의 변화보다 앞으로 20년 간의 변화가 더 클 것이라는 문장도 있었다.



서구 풍경에는 도시마다, 마을마다 중심가에 화려하고 커다란 교회가 있다.

지금은 거의 껍데기만 남아 구경거리로 명맥을 유지하고 있지만.

꽤 오랫동안 교회는 사람들의 가치관과 생활을 지배했었다.


지금 19세기 소설을 다시 읽고 있는데(지독하게 진도가 나가지 않음),

근대 시기에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현대의 기본적인 틀의 상당수가 만들어지고 발명되었다.

현대는 근대의 것들을 바탕으로 발전을 시켰지.



점성가들은 달라질 세상에 대해서는 퍽 긍정적인 것으로 보인다.

인류는 셀 수 없는 긴 시간 동안 자신을 보다 나은 존재로,

또는 자신의 생활을 좀 더 좋게 하려는 의지로 환경에 맞서 싸워왔다.

그 의지가 오늘날의 인간으로,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을 이루어 왔을 것이다.


사회가 굴러가는 체제에서 받는 불편함이 커지고,

모순과 불합리가 다수의 인간을 억압한다면.

인간들은 더 나은 세상을 꿈꾸고 이를 실현하도록 노력하겠지.

방향은 제각각이고 지난날들이 발목을 잡겠지만.

강물이 흘러가듯 세상은 늘 변해가고.

특히 급격한 커브를 틀면서 크게 변하는 시점이 있다.



몇몇 뛰어난 인물들이 앞장은 서겠지만.

몇몇의 재능이나 의지만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거의 모든 사람들이 제 몫을 하며 앞서거니 뒤서거니 나설 수밖에 없다.

현실에서 답을 얻을 수 없다면,

각자 세상을 바꾸려 발버둥 쳐야 할 것이다.

인류는 그렇게 그렇게 셀 수 없는 시간을 살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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