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수저 금수저에 덧붙임

일상 속에서

by 기차는 달려가고

돈 문제에 예민하다.

지금 우리 사회에서 돈을 외면하기는 어렵지.

다들 재산을 물려주는 부모를 부러워한다.

재산이 있으면 생계를 위해 원치 않는 일을 하지 않아도 되는 장점이 있다.

이 점이 재산의 큰 이점인데 현실에서 이 장점을 제대로 활용하는 사람은 찾기 어렵다.


평생 놀아도 될 만큼 자식에게 재산을 물려줄 사람이 몇이나 되겠으며.

물려받았다 해도 평생 그 돈으로 살아낼 만큼 생활수준을 적절하게 유지하거나,

풍파 없이 한평생을 살기란 정말 어렵다.

인생에는 유혹도, 변수도 참 많거든.

무엇보다 돈을 벌지 않는 대신 지향해야 할 삶의 의미나 목적을 찾기도 쉽지 않다.



어마어마한 재벌 정도라면 자식들이 평생 쓸 돈을 물려줄 수 있을지 모르겠는데,

대신 돈 지키는 수문장 노릇을 해야 한다.

경영에는 취미도, 재능도 없는데 회사 고위직을 꿰차고 앉아서 누가 돈을 빼갈까, 전전긍긍해한다.


경제적 자본만 유산이 아니다.

사회학자 부르디외는 돈 말고도 문화적인 , 사회적인 것, 상징적인 것으로 구분하여,

모두 자산에 포함시켰다.


그에 더해 요새는 외모가 특히 중시되는 비주얼 세상이니 커뮤니티를 돌아다니다 보면,

미남 미녀는 얼마만큼의 가치가 있나, 하는 설왕설래가 있더라.

남 보기나 그래 보이지, 외모가 좋다고 거저 사는 건 아니다.

괄시는 안 당하겠지만 그만큼 유혹도 많고,

다른 사람들로부터 쉽게 호의를 받으니 건방져질 수도 있다.

시기, 질투가 따라오니 짊어져야 할 무게도 있겠지.

돈이든, 외모든, 경제적 자산이든, 문화적 자산이든.

있다가도 없고, 없다가도 있다.

가변적이고 내 맘대로 되지 않는다.



내가 살아보니까 누가 빼앗아가지도 못하고,

일단 만들어 놓으면 없어지지 않는 정말 중요한 자산은 따로 있더라.

꼰대처럼 들리겠지만,

분노를 다스리는 능력.

정서적 안정을 지키는 능력.

말을 예쁘게 하는 능력.

상대를 존중하는 능력.

욕심을 절제하는 능력.

생각을 하고, 생각을 정리하는 능력.

더해서 맛있고 즐겁게 밥상을 차리고,

환경을 깨끗이 정돈하고,

늘 생각하고 성찰하고 통찰하는 능력.

그래서 남 탓보다 먼저 자신을 돌아보고,

세상을 깊이 읽으려 노력하는 사람.

자신을 더 나은 사람으로 발전시키려는 노력이 중요하고 필요하다.


끊임없이 이런 노력을 하는, 올바른 가치관을 가진 맑은 성품의 부모님을 가졌다면,

그게 가장 훌륭한 유산이라고 감히 단언할 수 있다.

자식이라고 다 부모 따라가지는 않지만,

보고 자란 것과 보지도 못한 것은 차이가 있다.



눈에 보이는 자산에 가려서 우선순위에서 밀려나지만,

인품 또는 더 나은 존재가 되겠다는 노력은 정말 필수적인 자산이다.

자신의 내용을 키우기보다 껍데기만 잔뜩 치장해서는.

내면의 허약함으로,

재물, 지위, 이성에 대한 탐욕으로 과부하가 걸린 흉측한 이 사회의 고위층을 우리는 많이 목격하고 있다.


사람, 그 자체가 아름다워야 그나마 살아가기가 수월해진다.

인생은 안 그래도 구간구간 가시밭길인데

심술이 못 되어,

타인에게 갖는 적의가 커서,

욕심이 끝이 없어,

화를 잘 내고 짜증을 부려서,

자신의 인생을 더 힘들게 해야겠는가.



돈이 많은데도 행복하다 느끼지 못하는 것은 돈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바로 자기라는 인간이 아직 부족해서이다.

돈이나 지위로는 결코 해결되지 않는 부분이다.

자신이라는 인간의 됨됨이를 키우면 괴로움의 상당 부분을 덜어낼 수 있다.


정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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