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도서관에 갔다.
순환도로를 오르면서,
개나리, 벚꽃이 피어나고.
죽은 듯 누렇고 어두운 나무줄기에서는 연둣빛 새싹들이 돋아나고 있었다.
따뜻하고 화창한 봄날이었다.
봄!
겨울의 도서관과 달리 사람들이 북적거린다.
코로나 상황으로 제대로 운영을 못하기도 했고,
그러다 문을 연 뒤에도 한산했었는데.
따뜻한 봄 날씨가 사람들을 불러냈나 보았다.
거리두기로 사용할 수 있는 좌석 수가 줄었으니.
열람실이나 자료실은 물론,
식당에도, 휴게실에도, 로비 라운지와 야외 공간에도.
마스크를 하고 일정한 거리를 둔 채,
사람들은 고요히 혼자 앉아서.
책을 펼치던지 스마트폰을 보던지.
말 그대로 남녀노소.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아직 겨울옷,
또는 벌써 봄옷 차림으로 도서관에 있었다.
도서관으로 발길이 향한 이유야 각자 다르겠지.
책 때문에 온 사람들이 대부분이겠지만,
앉을 수 있는 의자 하나를 바라고 온 사람도 있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다른 곳이 아닌 바로 도서관을 찾았다는 점.
도서관 만이 갖는 특별한 느낌이 있지.
책들에 둘러싸여서,
책을 찾는 마음들이 고인 차분한 공기와 나지막한 발걸음.
마음은 함부로 날뛰지 않고.
동작은 조심스럽다.
건물에서 나와 봄볕을 쬐면서 벤치에 앉았다.
바로 앞 순환도로를 지나는 차 소리는 시끄러웠지만.
나른한 햇살에 따사로운 바람이 살살 나를 지나갔다.
둘레길에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고,
강아지들이 많이 나와있었다.
그 짧은 다리로 깡충깡충 주인 앞으로 즐거이 뛰어나가고.
안개처럼 온산에서 피어오르는 파르스름한 봄기운에.
진달래, 개나리, 매화의 아른아른한 분홍색, 노란색, 흰색들이 구름처럼 걸려있었다.
쪼롱 쪼롱, 새가 날아가네.
혹독한 추위를 잘 견뎠구나.
봄의 귀환을 맘껏 기뻐하렴.
행복한 기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