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휴, 이럴 줄 알았다.
반년 전, 멈추지 않는 혹한으로 모든 것이 얼어붙을 때.
여름에는 찌는 듯한 더위에 시달릴 거라며,
그래도 여름의 혹서보다는 낫다고.
추우면 옷을 껴입고 난방 온도를 올리고 뜨끈한 국물을 들이켜면서 추위를 견딜 수 있다고,
추위 속에서 한여름의 끔찍한 무더위를 떠올리지 않았던가.
드디어 그 더운 여름날이 왔다.
지난겨울의 혹한이 기억은 나는데 감각으로는 이미 상상되지 않는다.
더워서 잠이 깨고,
밥을 먹다가 연신 흐르는 땀을 닦아낸다.
내가 좋아하는 종로도서관 옥상에 앉아있다.
오랜 기다림 끝에 지상으로 올라왔을 매미들이 떼창을 하고.
후끈 달아오른 공기로 덥기는 매한가지입니다만.
그래도 툭트인 전망에 가끔은, 뜨겁긴 하지만, 바람이 솔솔 불어주어서.
에어컨 냉방으로 사방을 꼭꼭 닫아놓은 실내와는 다른 시원한 느낌이 있다.
좀 있음 다시 냉방된 실내를 찾아가겠지만.
하늘은 파랗고.
흰 구름이 떠있고.
한가롭고 편한 기분이다.
그래도 덥다.
참 덥다.
반년 만에 영하 20도에서 영상 40도 가까이 널 뛰는 기온 속에서.
우리야 뭐 묵묵히 살아내는 것 말고는 방법이 있나...
땡볕에 내놓은 화분들.
볕이 너무 따갑다.
한바탕 비가 쏟아졌으면.